▲전시회는 작품성있는 그림들도 선보인다. 그림 설명을 하면 거침없이 자신의 얘기를 풀어 낸다.
오병종
- 자활센터에서는 피해여성들이 충분히 자활 과정을 잘 거친다고 보는가?
"자활센터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검정고시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 가는 경우도 여럿 있다. 우리 도움으로 직장을 갖고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기도 한다. 근데 피해 여성들은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 약한 편이다. 이들에게 도움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충분한 인력과 시스템이 갖춰져 케어를 잘 해주면 좋은데, 요청되는 만큼 충분한 케어를 못해 안타깝다.
예컨대, 성매매 여성의 경우 로망이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세세히 잘 도와주지 못해 자활 중 안타깝게도 상당수가 다시 업소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인력과 시스템이 약해서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되돌아 가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상처받고 아픈 사람은 많은데 차료해줄 시설과 장비, 사람이 부족하다고 보면 된다. 안타깝다."
- 다시 책 얘기다. 이번 책 발간, 보람도 크겠다."이 책으로 인해 전국의 피해 여성들이 희망을 갖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처음에 '이게 책이 될까?', '뭐하려고 이걸 하지?' 하며 시큰둥했는데, 끝까지 함께했거나 성심 성의껏 그림책 프로젝트에 참여한 친구들은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이미 출판사에서 후속 출판 작업을 또 들어갔다. 최근에 우리가 그렸던 작업들이 편집중이다. 연이어 책으로 나온다는 정보에 계속 참여하려는 적극성을 보이는 여성들이 많다."
김 센터장은 독자들이 <마법의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고 이들과 함께 공감해주길 바란다. 이 책 발간을 계기로 폭력피해여성들에게 관심이 커지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한 관심이 결국 폭력 피해 여성들 자활을 돕는데 사회적 힘으로 모아지고, 예산과 시스템이 보완되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자활센터를 노크한 모두가 어둡고 아픈 곳에서 환한 곳으로 나와 언젠가는 '징검다리를 건넌 그녀들'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오는 22일(목) 오후 7시 반 서울 양평로 모자빌딩 5층 '새물결아카데미'에서 북콘서트를 갖는다. 북콘서트 이후 같은 장소에서 책에 게재된 원화 전시회를 27일까지 연다. 추후 여수에서 똑같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