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언론문화연구원(이사장 정재학)이 25일 오전 10시 대전세종연구원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실 개방, 시대적 흐름이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심규상
지금 충남도청은 기자실을 놓고 갈등 중이다. 충남도가 기존 폐쇄형 기자실을 개방형 통합브리핑룸으로 전환하려하자 지금까지 기자실을 독점해온 일부 기자단이 이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쇼셜미디어 시대에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에 있는 기자실의 사회적 가치와 효능을 따져보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대전언론문화연구원(이사장 정재학)은 25일 오전 10시 대전세종연구원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실 개방, 시대적 흐름이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재영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초연결사회에도 기자실은 유효한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언론과 뉴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진단을 통해 기자들 취재·보도 활동을 하는 거점인 기자실의 유효성을 탐색했다.
김 교수는 "초연결 사회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대표적 사례로 '1인 미디어 현상'과 '전문가주의 퇴조'를 꼽았다.
그는 "'1인 미디어' 현상은 개인이 온라인 공간과 현실세계에서 주체로 부상한 전형으로 이는 '소셜미디어(social media)'로 집약된다"며 "이 때문에 굳이 블로그나 인터넷신문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이슈에 관한 의견 개진을 통해 표현자유의 외연이 대폭 확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전문가주의는 확연한 퇴조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다수의 집합적 힘이 손쉽게 결집되면서 '집단지성'과 '크라우드소싱'(대중과 아웃소싱의 합성어)과 같이 개별 전문가보다 협력적 네트워크가 우월한 성과를 거둔다는 사실이 입증된 덕분"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정보의 생성·공유·확산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시민이 알권리를 행사하는 데 굳이 기성언론을 경유할 필요가 없다"며 "기자실이 언론자유 증진과 연관된 사안이라고 볼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실이 '시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기자실이 폐쇄된 이후 홍보성 관급기사, 단순 사실전달 기사는 감소하고 비판성 기사, 기획취재 기사는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히려 기자실을 경유한 관급기사가 언론의 위기를 초래한 요인 중 하나"라며 "관행으로 고착된 기자실의 폐쇄가 언론의 활로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