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그림
단츄별
지난날에는 집에서 함께 지내는 짐승을 두고 '집짐승'이라 했습니다. 예부터 집짐승을 함부로 다루지 않았고, 집짐승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한테는 손가락질을 했어요. 집짐승도 어엿한 '한식구'였어요. 삶터가 시골하고 서울(도시)로 갈리면서 서울이라는 곳에서 짐승을 따로 키울 적에 '애완동물'이라는 이름이 태어났습니다.
'애완(愛玩)'은 "동물이나 물품 따위를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을 뜻해요. 이른바 '귀염둥이(귀염둥이 짐승)'인 애완동물이에요. 이제는 짐승을 귀엽게만 볼 노릇이 아니라고 여기면서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생겨요. '반려(伴侶)'는 "짝이 되는 동무"를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일본말은 'はんりょどうぶつ(伴侶動物)'요, 영어는 'companion animal'입니다.
영어나 일본말을 옮기며 '반려동물'이라고 쓰는구나 싶은데, 말뜻을 가만히 짚으면, 길동무가 되는 짐승입니다. 이른바 '길동무짐승·길벗짐승·짝꿍짐승'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는 '삶동무짐승·삶벗짐승'이라 할 수 있을 테고요.
반려견은 코를 풀게 하여 비즙을 배설시키는 것이 블가능하며, 구조상 코를 막고 있는 비즙을 밀어내서 배출시켜 주는 것도 곤란합니다. 비즙이 나와 있는 경우에는 거즈 등으로 부드럽게 닦아 주고 코막힘이 호전되는가를 관찰해야 합니다. (50쪽)<반려견 응급처치 매뉴얼>(단츄별 펴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 곁에 있는 귀엽거나 사랑스럽거나 길벗이 되는 짐승을 가만히 헤아립니다. 이 책은 여러 집짐승이나 귀염짐승이나 길벗짐승이나 삶벗짐승 가운데 개하고 함께 사는 분한테 길잡이가 될 만하다고 느낍니다.
사람하고 개가 서로 마음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말까지 섞지는 못하기 마련이라, 개한테서 느끼거나 살피는 여러 모습으로 개가 아픈지를 헤아리자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우리가 눈치 코치 마음치 모두 살펴야 우리 곁에 있는 고운 벗님을 잘 돌볼 수 있다고 해요.
반려견은 안정시 1분간 평균 18∼25회 정도의 호흡을 합니다. 물론 흥분하거나 운동 후에 호흡수가 증가하는 것은 정상이며, 개체마다 차이는 있으나 보통 때보다 분명히 호흡이 빠르고 횟수가 많을 때는 상처나 질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184쪽) 호흡의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상태일 때 반려견의 호흡 상태와 호흡수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1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