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1주년 집회 '촛불은 계속된다'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1차 촛불 집회 때부터 참석해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했던 중학교 2학년생 강지효양은 친구 김지은양과 무대에 올랐다. 지효양은 "(촛불집회에 참석하면서) 이런다고 박근혜가 내려오지 않고, 이 나라가 바뀌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었다. 그럼에도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 시민들 덕"이라고 말했다.
지효양은 "적폐 청산에 이바지하였음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이 광장에 나와 주신 마음이 변치 않고, 계속 함께 이 광장에 설 수 있다면 기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언을 마무리하며 여러분께 한 가지만 묻겠다"면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외쳤다. 큰 박수가 이어졌다.
조수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연달아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외쳤고, 많은 시민들은 "이명박"이라고 외쳤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적폐가 많다"며 말을 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치인, 연예인, 일반인 할 것 없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활동하지 못하게 했다. 댓글 부대를 지시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를 청와대에 만들었고, 국정원이 댓글을 조작했다. 또한 4대강과 자원외교는 어떤가." 그는 "적폐 청산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이명박을 구속하고, 처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적폐 청산뿐만 아니라 사드 배치 철회, 언론 개혁 완수 등의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명선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기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또한 생명안전공원이 조성되고 4.16재단이 설립될 때까지 촛불 국민 여러분이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촛불 1주년 대회는 공식적인 행진 없이 마무리됐다. 당초 기록기념위원회는 청와대로 향하는 행진을 계획했지만, 행진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행진을 취소했다.
하지만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시민 수백여 명은 청와대로 행진했다. 이들은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고 "사드배치 철회하라",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국빈 방문 웬말이냐"라고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 "촛불의 열망과 기대, 잊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