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관련 부스도 마련되었다. 수익금은 모두 위안부할머니들의 위해 쓰인다.
이재환
학생의 날은 단순히 학생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 아니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항일운동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일제 강점기 학생들이 일제에 항거해 데모를 했던 날, 바로 그날이 학생의 날이 된 것이다.
4일, 충남 예산군 분수대 공원 앞에서는 예산고, 예산여고, 예화여고, 예산전자공업고, 삽교고, 덕산고, 대흥고의 예산지역 7개 고교 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학생의 날을 기념해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분수대 공원에는 지난해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 잡고 있다.
학생들의 모임 이름은 '청소중'이다. 물론 학생들이 모여 청소를 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청소년들의 소리를 소중히 여기는 학생회란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행사는 소박했다.
행사에 참가한 일반 학생들이 인권에 관련된 영상을 보고, 소원을 적고, 세월호 특별법 서명 등의 '미션'을 마치면 학생 배지를 수여 받는다. 배지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린 모양을 한 배지에는 '청소년 참정권'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날 행사의 기획에 참여한 천단희(덕산고, 2학년) 학생은 "학생의 날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청소년들이 의외로 많다"며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학생의 날이 지닌 의미를 알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