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인천종합터미널 분쟁, 롯데가 웃었다

매각 특혜 소송, 롯데 승소로 마무리... 신세계 임대계약 때문에 갈등 불씨 남아있어

등록 2017.11.14 14:07수정 2017.11.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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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종합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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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해 있는 인천종합터미널 매각을 둘러싸고 국내 유통업계 1· 2위인 롯데와 신세계가 5년간 벌여 온 법적 분쟁이 롯데의 승소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신세계가 2011년 증축한 매장과 주차타워의 임대계약이 2031년까지라, 두 업체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14일 신세계가 인천시와 롯데인천개발을 상대로 제기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정난을 겪던 인천시는  2012년 9월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해 있는 인천종합터미널 부지(7만7천815㎡)와 건물을 9천억 원에 롯데에 매각했다.

1997년부터 20년 장기임대 계약을 맺고 영업을 해 온 신세계측은 "인천시가 비싼 가격에 터미널을 매각하기 위해 롯데 측에 사전실사·개발안 검토 기회를 주는 등 특혜를 줬다"며 인천시와 롯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인천시가 터미널 매각 당시 신세계 등 다른 업체에도 매수 참여 기회를 줘 롯데에만 특혜를 줬다고 볼 수 없다"며 인천시와 롯데의 손을 들어줬다.

 인천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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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의 최종 판결 확정으로 인천종합터미널 특혜 매각은 정리됐지만 두 유통업체 사이의 갈등은 또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1997년 맺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20년 임대계약은 오는 19일 마무리된다. 그러나 신세계가 2011년 1천450억 원을 들여 증축한 매장(1만7520㎡)과 870대 규모의 주차타워의 20년 임대계약이 14년 간 남아 있는게 문제다.


신세계가 인천점 전체 매장의 27%를 차지하는 증축 건물과 주차타워에서 백화점 영업을 강행할 경우 롯데와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 매출 8천억 원 규모의 신세계 인천점은 강남점, 센텀시티점, 본점에 이어 매출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알짜배기 백화점으로 알려져 두 유통업체가 '불편한 동거'를 어떻게 정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롯데는 인천종합터미널부지 매수에 이어 2015년 인근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을 인수해 일본 '롯폰기힐스'와 같은 '롯데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 타운은 인천종합터미널(부지 7만9300㎡"과 농산물도매시장(부지 5만6200㎡) 13만5500㎡에 백화점과 쇼핑몰, 시네마,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선다. 롯데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최근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 공고를 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인천뉴스 #인천종합터미널 #인천신세계백화점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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