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배터리 100%시 성능. 오른쪽은 배터리 10%시 성능이다.
김동환
위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안투투(Antutu) 6.3으로 측정했을 때, 배터리 10% 상태의 아이폰 6s+는 완충 상태에 비해 약 65.4%의 성능을 보인다. 10%~20%가 아니라 30% 넘게 성능이 깎이니 차이가 큰 셈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UX와 CPU 관련 성능들이 배터리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거의 반토막이 난다. 안투투(Antutu) 랭킹 점수로 비교하자면 아이폰 6s+가 아이폰 6+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물론 이는 한계가 있는, 제한적인 비교다. 사실 배터리 최적화를 향한 애플의 고민은 아이폰의 탄생과 더불어 계속되어 왔다. 아이폰 초기 모델부터 지금까지 예외없이 일체형 배터리 정책을 유지해왔던 탓이다. 아예 iOS 9부터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성능을 줄이고 사용 시간을 늘리는 것을 선택 가능한 '저전력 모드'를 지원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저전력 모드로 돌아가고 있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안투투(Antutu) 앱으로 측정해보면 스마트폰 배터리 잔량이 낮아진 때와 비슷한 점수가 나온다는 점이다. 기자의 경우 100% 충전 저전력 모드에서의 측정값이 86457점 정도였다. 이는 15%가량 충전된 동일한 기기의 일반 전력 모드 벤치마크 점수와 비슷한 결과값이다.
반면 배터리 잔량이 20% 이하로 낮은 상태에서는 저전력 모드와 일반 모드의 점수 차이가 미미했다. 아이폰 유저라면 이제 배터리가 10~20%정도 남은 상태에서 저전력 모드를 켜봐야 그다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기도 하다. 이미 저전력 모드와 다름없는 상태로 작동되고 있다는 것.
애플은 지난달 18일 "2018년 초 있을 iOS 업데이트에서 사용자가 아이폰 배터리 상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을 넣겠다"면서 "사용자는 자신의 배터리 상태가 기기 작동 성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새 업데이트가 성능 조절 권한을 사용자에게 부여하는 방향이길 바란다. 이번 일에서도 밝혀졌듯 대부분의 사용자는 제조사의 또다른 참견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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