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연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은 2017년 3월 26일 일본 산켄전기 본사가 있는 사이타마현 니자시 공원에서 “한국 산켄전기는 정리해고 철회하라”며 공장포위 행동을 전개했다.
금속노조
노조 투쟁은 오래 됐다. 회사는 경영상 이유 등으로 수시로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노조는 1996년 전면파업에 이어, 2009년 정리해고 반대투쟁, 해고자 복직 투쟁 등을 벌여 왔다.
회사는 2016년 2월 생산직원 전원 정리해고를 공고했다. 회사는 생산부를 폐지하면서 영업부만 운영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회사는 그해 5월부터 생산직 전원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그러는 사이 조합원 56명 중 34명만 남게 되었다.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는 투쟁을 계속했다. 조합원들은 회사 앞에 천막을 설치해 놓고 농성에 들어갔다. 투쟁은 해를 넘어 이어졌다.
한국산연지회는 기자회견, 시민선전전, 출근투쟁, 가두행진, 부산 일본영사관 1인시위, 국회의원·경남도의원 등 면담, 서울 일본대사관 앞과 산켄코리아 앞 항의 규탄집회 등을 벌였다.
일본 원정투쟁도 벌였다. 한국산연지회는 원정투쟁단을 꾸려 세 차례 일본 노동단체와 연대해 투쟁했으며, 일본에서는 '한국산연노동자를지원하는모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국회의원들도 나섰다. 노회찬 국회의원(창원성산)은 2017년 3월 원정투쟁 때 함께 하기도 했고, 김종훈·정동영 국회의원도 힘을 보탰다.
법적 투쟁도 벌였다. 한국산연지회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고, 2016년 12월 지노위는 이를 받아들이는 판정을 했다. 2017년 4월 중앙노동위(중노위)도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이 무렵 회사는 희망퇴직을 다시 받았고, 18명이 회사를 떠났다. 중노위 판정이 나온 뒤인 2017년 5월 회사는 생산직에 대해 '복직'과 '대기 발령'을 했다. 그해 6월 회사와 한국산연지회는 최종 합의서에 조인했다.
69명이 시작했던 정리해고·강제폐업 반대 투쟁은 1년 2개월만에 16명만 남았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투쟁을 한 끝에 멈춰 섰던 기계를 재가동할 수 있었다.
한국산연지회는 '투쟁 승리 보고대회'를 열기도 했고, 연대투쟁한 한국과 일본 단체에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일본 노동단체 대표들이 창원을 찾아 교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