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세비씨
유혜준
그렇다면 하형태 대표는 어떤 와인을 만들고 싶을까? 그가 생각하는 한국와인은 어떤 것일까?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와인을 만들고 싶어요. 한국의 특색이 담긴 와인이죠. 프랑스 와인은 어떻고, 독일 와인은 어떻고, 칠레 와인이나 호주와인, 남아공 와인은 어떻고 하면서 각 나라 와인마다 특색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 우리 와인은 그게 없어요. 지금 만들어가는 단계죠. 초기 단계인데 그런 와인을 만들고 싶어요. 마시면 한국 와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그런 와인을."
그렇다고 지금 생산되는 한국와인들이 특색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하 대표는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와인의 장점으로 다양한 과일을 원료로 한다는 것을 꼽았다.
"우리나라 과일, 얼마나 맛있습니까. 외국에서는 포도로만 와인을 만드는데 우리는 다양한 과일을 접목해서 만들면 됩니다. 외국에는 우리나라만큼 맛있는 과일이 드물어요. 우리는 사과, 배, 감, 복숭아, 포도 같은 게 다 나잖아요. 다 맛있고. 이런 과일들을 가공하는 사업으로 시작된 게 파우치였지만, 지금은 와인 쪽으로 가고 있잖아요. 농산물 가공사업 중에서 와인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없어요."과수산업이 와인산업으로 전환되는 것은 필연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그는 다양한 과일로 와인을 만드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오디와인은 이미 출시돼 판매되고 있고, 감 와인과 아로니아 와인, 복숭아 와인은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하 대표와 뱅꼬레 와이너리의 와인생산시설을 둘러보면서 3월에 출시 예정인 감 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다. 상큼하면서도 깔끔한 맛은 여운이 오래 남아 꼭 다시 마셔보고 싶을 정도였다.
와인기행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만든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는 행운과 기쁨을 누리고 있다. 시판되는 와인도 시음하지만. 시중에서 돈을 주고도 절대로 살 수 없는 희귀한 와인들도 시음한다. 와인을 탱크에서 곧바로 꺼내 시음하거나, 숙성되고 있는 와인을 맛보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음한 와인 중에는 장기 숙성용으로 만든 와인은 없었다.
그런데 하 대표는 이미 2006년에 만들었던 것이다. 하 대표는 인터뷰를 하면서 세비씨에게 2006년 레드와인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그가 어떤 설명도 덧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와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금방 깨닫지 못했다. 다시 하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퍼뜩 깨달았다. 2006년에 만든 와인이라고요? 대표님이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