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남북정상, 오늘부터 1일..."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2018남북정상회담] 판문점에서 문재인-김정은 '역사적인 악수'

등록 2018.04.27 09:37수정 2018.04.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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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군사분계선 넘는 남-북 정상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군사분계선 넘는 남-북 정상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기사 대체 : 27일 오전 10시 25분]

휴전선 위로 남과 북의 양 정상이 뜨겁게 두손을 맞잡으며 3차 남북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 11년 만의 만남이다

27일 오전 9시 28분 .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의 남쪽 출입구의 문이 열리자 인민복을 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계단을 내려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 두 동 사이에 그어진 군사분계선(휴전선)으로 향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뒤따랐다.

오전 9시 23분부터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나와 자유의 집 앞에서 기다리면서 동선을 점검하던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자 홀로 회의실 건물 사이의 군사분계선 앞으로 향했다. 오전 9시 29분. 남북의 군사분계선 앞에 마주 선 두 정상은 환한 웃음으로 악수를 나눴다.

a 함께 군사분계선 넘을 것을 제안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자고 제안 하고 있다. 남-북 정상은 함께 북쪽으로 넘어갔다가 손을 잡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함께 군사분계선 넘을 것을 제안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자고 제안 하고 있다. 남-북 정상은 함께 북쪽으로 넘어갔다가 손을 잡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a 군사분계선 넘는 남-북 정상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난 뒤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군사분계선 넘는 남-북 정상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난 뒤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문 대통령이 한손을 뻗어 남쪽으로 넘어오길 권했고, 김 위원장이 걸음을 옮겨 남측지역으로 넘어왔다. 두 정상은 그 장소에서 남쪽을 배경으로 한번, 북쪽을 배경으로 한 번 사진촬영에 임했다.

김 위원장이 뭔가를 제안하는가 싶더니 두 정상은 다시 손을 잡은 채로 북측지역으로 함께 넘어가 다시 촬영 포즈를 취했다. 김 위원장은 고맙다는듯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았고 두 정상은 다시 남측지역으로 넘어왔다. 예정돼 있지 않은 동선이었고, 두 정상에게 군사분계선은 이제 아무런 효력이 없다는듯 자유로운 남북 왕래가 이뤄진 셈이다.

곧이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남측지역으로 인도, 환영식이 열리는 판문점광장으로 이동했다. 화동 2명이 나와 김 위원장에 꽃을 전달하며 평화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


a '평화의 꽃' 받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화동으로 부터 꽃을 받고 있다.

'평화의 꽃' 받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화동으로 부터 꽃을 받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a 환영식장으로 이동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후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환영식장으로 이동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후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대취타' 공식 환영식... 양쪽 수행원들과 만난 남북정상

곧이어 대취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공식 환영식이 열렸고 두 정상은 사열대 위에 서서 국방부 전통의장대를 사열했다.


남측 수행인원들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임종석 청와대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순으로 김 위원장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강경화 장관과 다소 길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두 정상, 군사분계선 왔다갔다 하며 '껄껄' ⓒ 박소영


이어 북측 수행원들이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부위원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순이었다.

북측 수행원들을 인사시킨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군복을 입은 두 사람 앞으로 다시 안내했다. 북한 군부를 책임지는 리명수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을 앞에 두고 문 대통령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후 군복을 입은 두 사람은 남측의 송영무 국방부장관과도 따로 인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북측 수행원들을 인사시킨 김 위원장이 뭔가를 제안하는가 싶더니 남북 양 정상과 수행원 모두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정상회담에선 통상 마무리 수순으로 참가자 기념촬영을 하는데 시작하며 수행원 기념촬영을 한 건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a 기념촬영하는 남-북 정상과 수행원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수행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의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념촬영하는 남-북 정상과 수행원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수행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의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a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장인 남측 평화의 집에 도착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장인 남측 평화의 집에 도착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2018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남쪽 평화의집에 온 김정은,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안내했다. 건물 안에 들어온 김 위원장은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건네주는 필기구를 받아 방명록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썼다.

건물 로비에 걸려 있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고, 면마디 환담을 나눈 뒤 방송카메라가 비추지 못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북한산 그림에 대해 청와대는 "역사상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는 북쪽의 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특별취재팀]
취재 : 황방열(팀장) 구영식 안홍기 유성애 신나리
오마이TV : 이승훈 김종훈 정교진 조민웅 김혜주
사진 : 권우성 유성호 이희훈
편집 : 박수원 김지현
그래픽 : 고정미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김정은 #판문점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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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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