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융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사퇴 ⓒ 인천뉴스
인천뉴스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4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3+3무(無) 선거운동과 탈 정치 등 교육감 선거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박 후보는 결국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 후보는 1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6.13 지방선거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는 것으로 예비후보 사퇴의사를 밝혔다.
지난 3월 15일 29년 간 몸담았던 공직을 내려놓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교육전문가를 자처하며 교육감 선거전에 뛰어들었던 그는 전국 최초로 3+3무(無) 선거운동을 제시하고 지난 2개월 간 묵묵히 이를 실천해 왔다. 그랬던 그의 사퇴소식을 두고 교육계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실 확인을 위해 14일 박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인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두어 달 남짓 선거운동을 하면서 '인천 출신이 아니다'는 지적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인천의 아이들과 교육을 위해 전념하려했던 처음의 열정이 현실적인 벽을 넘어서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말로 불출마 선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교육감에 당선한다 해도 '인천 출신'이 아니라는 핸디캡을 극복하면서 4년 임기동안 오롯이 인천의 아이들과 교육을 위해서만 집중할 수 있을까, 라는 부분에서도 솔직히 자신감이 떨어졌다"라며 "그간 여러 가지 여건 상 시간차를 두고 선거운동에 동참해왔던 가족과 이러한 부분들 진지하게 회의를 했고, 어젯밤 최종적으로 결단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3+3무(無) 선거운동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많이 기대했는데, 되레 조롱에 가까운 우려의 말들을 더 많이 들으면서 힘이 많이 빠졌다"라는 말로 아쉬운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사퇴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해 밝힐 생각은 없다"라며 "다만 끝까지 완주하지 못한 점 지지해주었던 많은 시민들께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한 "선거사무실을 열고 지난 2달간 조언을 해주겠다며 찾아온 인천 인사들만 해도 100여 명에 이르렀지만 진실하게 나를 지지하거나 도움이 되고자 찾아왔던 사람은 2명 정도에 불과했다"는 말로 사람에 대한 피로감을 언급했다.
박 후보가 제시한 3+3무(無) 선거운동은 출판기념회 안 하기, 후원금 내지 기부금 받지 않기, 선거 펀딩 하지 않기로 선거에 필요한 일종의 세입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선거비용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트럭, 스피커, 율동 선거원 쓰지 않기로 비용지출 또한 줄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래는 박 후보가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