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5060 아세안 가라' 김현철 보좌관 사의 수용

29일 오전 출근해 "대통령에게 부담 드리면 안 돼" 사의 표명

등록 2019.01.29 18:27수정 2019.01.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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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철 신 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현철 신 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관련해 '50~60대는 험한 댓글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29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조금 전에 김현철 경제보좌관의 사의를 받아들였다"라고 전했다. 현재 사표 수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보좌관은 29일 오전 출근하자마자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에게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는 본인의 의사가 강하게 작용했다"라는 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사의를 수리하면서도 문 대통령은 "김 보좌관을 만나서 우리 초기 경제정책의 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고, 경제보좌관으로서 역할을 크게 해왔다"라며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보좌관 발언 취지를 보면 맡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나온 말이라 크게 안타까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 보좌관은 지난 28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조찬간담회에서 한 강연 내용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김 보좌관은 발언 당일 사과문을 기자들에게 보냈지만 비판 여론 및 야당의 해임 요구는 거세졌다.

김 보좌관의 강연 중 문제가 된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특정 세대를 '악플러'로 비하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년실업률의 해결책으로 '젋은이들은 중동으로 가라'고 했던 발언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우리 50대, 60대 조기퇴직했다고 해서 산에만 가시는데 이런 데 가셔야 돼요. 박항서 감독도 처음에는 구조조정 되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베트남에서 새로운 축구감독을 필요로 한다고 하니까 거기 갔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인생 이모작 대박을 터뜨린 거죠. 50, 60대 한국에서는 할 일 없다고 산에 나가고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셔야 돼요. 인도로 가셔야 돼요. 여기 보면 이러한 성공사례가 있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여러분 보시면, 아세안, 한류 엄청납니다. 여러분 한류 가장 인기 있는 국가가 어디인가 보십시오. 인도네시아, 태국. 태국은 한글시험 테스트를 하면 시험장이 터져 나갑니다. 왜? 한류가 엄청나게 붐이니까 젊은 애들이 한글을 배우려고 난리예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어시험장에 가면 응시생이 넘쳐나서 교실을 못 구합니다. 이렇게 보면 제가 국립대학에서 국어국문과 졸업하면 요즘 취직 안 되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학생들을 왕창 뽑아서 인도네시아 한글선생님으로 보내고 싶어요.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 이러지 말고 여기 보면 '해피조선'이에요. 한국학생들 어떻게 붙들고 배우려고 난리입니다. 이게 신남방국가예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미얀마, 난리예요. 이렇게 좋은 환경, 이렇게 좋은 분위기 언제 있었습니까?"
#김현철 #경제보좌관 #아세안 #5060 #신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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