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공식 출범을 앞둔 전국대학학생네트워크(전대넷) 소속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1일 낮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 대학생 퍼레이드 '브레이크!' 계획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시연
"전대협 가짜 대자보요? 우린 그 단체랑 아무 관련도 없어요."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준비위원회(아래 전대넷)는 1일 오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일 전국 대학생 퍼레이드 '브레이크(break!)' 계획을 발표했다.
진짜 총학 단체 "등록금 고민, 대학 부정비리 끝내자!"
전대넷(준)은 3월 현재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을 비롯해 고려대, 동아대, 서울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인천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전국 28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한 학생회 네트워크로, 오는 6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가영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숙명여대 황지수, 이화여대 이민하 등 주요 대학 총학생회장과 강태경 전국대학원생노조 수석부위원장, 박소현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른바 '우파 전대협' 대자보 사건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다.
공교롭게 만우절인 이날, 이른바 '우파 전대협'으로 알려진 보수우익단체가 주말 사이 전국 주요 대학가에 가짜 '김정은 서신' 대자보를 붙여 논란이 됐다. 이들이 패러디한 진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은 지금은 사라진 '한총련(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의 전신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대학가 민주화운동을 주도했고 지금은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으로 계보가 이어졌다.
과거 '진짜 전대협'이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면, 요즘 대학 총학생회들은 시국 문제보다는 대학생들이 학내외에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2017년 8월 30일 발족한 전대넷의 6대 정책 목표 역시 ▲청년 일자리 확충 ▲입학금 폐지, 반값 등록금 실현으로 대학 공공성 강화 ▲주거, 생활비 문제 해결 ▲사학비리 및 대학적폐 청산 ▲학생 참여 총장 선출과 학내 거버넌스로 민주주의 회복 ▲고등교육예산 확충으로 전체 대학 지원 확대 등 대학생들 피부에 와 닿는 문제들이다.
오늘날 총학생회 관점에서 '우파 전대협'이 내건 가짜 대자보는 더 생경해 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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