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물어야 할 기업과 대책회의... 화학사고 재발 못 막는다"

[현장] 한화토탈 재가동 중단 및 사고조사위원회 구성 촉구 기자회견

등록 2019.05.20 14:25수정 2019.05.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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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들은 “지난 페놀 유출시에도 다음날 대산 6개사와 대책회의를 했다”고 언급하면서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대책회의”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페놀 유출시에도 다음날 대산 6개사와 대책회의를 했다”고 언급하면서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대책회의”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 신영근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 내 한화토탈 공장에서 일어난 유증기 유출과 관련해 서산지역 노동·시민단체가 "실효성 없는 사업주 중심 대책회의는 사고 재발을 못 막는다"며 "공장 재가동 중단과 사고조사위원회의 즉각 구성"을 촉구했다.

지난 17일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는 SM공정 옥외 저장탱크 온도가 상승하면서 발열로 인해 유증기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소방차가 출동해 과열된 탱크를 식히면서 안정화 되었다.(관련기사: 서산 대산공단서 유증기 유출 사고... "터질 게 터졌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지난 18일 같은 탱크에서 또 한 번의 유증기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연이어 발생한 사고로 현장노동자를 비롯해 지역주민 200여 명이 병원진료를 받았다. 주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는 한화토탈 대산공장 정문앞에서 긴급규탄 집회를 갖고 공장재가동 중단 요구를 위해 공장장 면담을 가진 바 있다.(관련기사: 사과문 내고 재발 방지 약속했지만... 또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

"이윤추구 위해 무리하게 운영한 게 사고 원인"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내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일어난 유증기 유출과 관련해, 서산지역 노동·시민단체가 20일 서산시청 현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효성 없는 사업주 중심 대책회의는 사고 재발을 못 막는다"며 "공장 재가동 중단과 사고조사위원회의 즉각 구성"을 촉구했다.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내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일어난 유증기 유출과 관련해, 서산지역 노동·시민단체가 20일 서산시청 현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효성 없는 사업주 중심 대책회의는 사고 재발을 못 막는다"며 "공장 재가동 중단과 사고조사위원회의 즉각 구성"을 촉구했다. ⓒ 신영근

 
20일 서산시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서산지역 노동·시민단체는 "연이은 사고는 비숙련자 및 불법대체근로를 동원해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공장운영을 한 것 때문"이라면서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은 불법행위를 자행하며 무리한 공장운영을 강행한 사측의 이윤추구 행위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지난 18일 한화토탈 공장장과 지역주민, 시민단체 만남 당시 사측은 '사고재발방지와 대피 및 작업중지, 주민고지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면서도 "그러나 면담에서 (공장장은)이날 새벽에 또 발생한 유증기 누출 사고는 알리지 않고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한번 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공정하고 신뢰하는 조사를 위해 지역주민과 서산시민단체의 사고조사 참여를 보장하라"면서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는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한화토탈의 안전소홀과 불법을 밝혀내고 이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말뿐인 대표이사의 사과가 아니라 시민과 작업자들의 피해가 확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책임있는 자세로 사태 해결에 나서라"라고 덧붙였다.

"책임 물어야 할 기업과 대책회의 자체가 문제"


노동·시민단체들이 '공장재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는 같은 시간, 서산시에서는 지난달 18일 발생한 폐놀유출사고때와 마찬가지로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대산공단내 5개사, 서산시, 방재센터, 충남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책회의와 관련해 노동·시민단체는 "책임을 물어야 할 기업과 대책회의를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페놀 유출시에도 다음날 대산 6개사와 대책회의를 했다"라면서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대책회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원래 있어야 하는 매뉴얼과 방재대책을 (회의 때마다) 마치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처럼 포장하여 무마하려 했던 선례가 있다"고 주장하며 "가장 근본적이고 시급한 해결책은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서산시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서산지역 노동·시민단체는 “연이은 사고는 비숙련자 및 불법대체근로를 동원해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공장운영을 한 것"때문이라면서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은 불법행위를 자행하며 무리한 공장운영을 강행한 사측의 이윤추구 행위에 있다"며 공장가동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20일 서산시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서산지역 노동·시민단체는 “연이은 사고는 비숙련자 및 불법대체근로를 동원해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공장운영을 한 것"때문이라면서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은 불법행위를 자행하며 무리한 공장운영을 강행한 사측의 이윤추구 행위에 있다"며 공장가동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 신영근


노동·시민단체는 뿐만 아니라 서산시에 ▲ 주민·시민단체·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 구성 ▲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 주관 사고조사 결과발표 ▲ 피해조사와 보상 철저등을 요구했다.

한화토탈은 대표이사 명의로 지난 18일 "사고지역 공장 가동을 정지"했다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이날 오후 연이은 화학사고에 대한 서산시 입장과 안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환경부는 사고탱크 내부의 물질 제거가 완료될때까지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서산합동방재센터 직원을 상주시켜 감시중인으로 전해졌다. 
#서산시 #한화토탈유증기누출 #공장가동중단촉구 #서산지역노동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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