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이어 서울도 '적수', 박원순 "식수 문제는 치욕"

영등포구 1000여 세대에 영향, 노후관 교체 앞당길 듯

등록 2019.06.21 10:59수정 2019.06.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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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원순 서울시장이 6월 21일 새벽 '붉은 수돗물'이 나온 영등포구 문래동을 긴급 방문해 관계자에게 철저한 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6월 21일 새벽 '붉은 수돗물'이 나온 영등포구 문래동을 긴급 방문해 관계자에게 철저한 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인천에 이어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도 적수(붉은 빛의 수돗물)가 흘러나와 식수 사용이 금지됐다.

21일 서울 상수도사업본부는 "영등포구 문래동 지역에서 적수가 나온다는 민원이 6건 접수돼 현장 조사를 한 결과, 3곳에서 기준보다 높은 탁수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탁수가 유입된 저수조가 있는 아파트 342세대를 포함해 문래동 4~6가에 1000여 세대가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문제가 된 저수조의 물을 전부 버린 후 새로운 물을 받도록 조치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탁수의 원인에 대해 "아파트 저수조에 혼탁물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노후 상수도관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서울시는 2018년 말 기준으로 전체 상수도관(13571km) 중에서 98.7%의 정비를 완료했지만, 재개발지역을 제외한 138km 구간은 2022년까지 정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문래동 지역의 노후관은 2020년에 교체가 될 예정이었는데, 서울시는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예비비를 사용해서라도 노후관의 교체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21일 0시 10분경 해당 아파트를 방문해 주민들의 식수와 세면이 가능하도록 아리수를 충분히 공급하고, 저수조 물의 수질관리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박 시장은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서울시로서는 치욕적인 일"이라며 "노후 관로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  박원순 서울시장이 6월 21일 새벽 '붉은 수돗물'이 나온 영등포구의 아파트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철저한 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6월 21일 새벽 '붉은 수돗물'이 나온 영등포구의 아파트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철저한 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박원순 #붉은수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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