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정수장 바로 뒤 무한천, 2/3 정도가 녹조로 뒤덮였다.
<무한정보> 김동근
충남 예산군 예산읍민의 젖줄인 무한천에서 이른바 '녹조라떼'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여름철만 되면 폭염과 가뭄 등으로 인해 조류가 증식하면서 일시적으로 상수도보호구역 수질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수돗물은 60개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해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정수장이 이곳에서 2~4m 모래층 밑 복류수를 취수한 뒤, 소독-혼화-응집-침전-여과 등 정수과정을 거쳐 수용가(3만644명)로 공급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직접 녹조를 목격한 주민들은 불신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행정이 안전성 확보와 더불어 신뢰를 심어주고 시각적인 불안감까지 해소하기 위해선, 친환경 방제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예산정수장 뒤편 무한천. 주민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이 가리키는 곳은 온통 진녹색으로 변했다. 탁한 녹색 입자들이 하천을 뒤덮어 악취를 풍기고, 한쪽에선 녹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인 혐오생물이 되다시피 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수온이 높은 환경에서 잘 자라는 게 특징이다. 정체된 수역 등에서 과도하게 개체 수가 늘고, 일반적으로 장마가 끝난 뒤 약 5~6주가 지나 최대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무한천은 저수율이 32%(19일 기준)로 떨어진 예당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이 없어 흐름이 끊겼다. 김승희 금강유역환경청장도 18일 예산정수장을 방문해 수질과 시설을 점검하고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당부하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