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언론 보도만으로 진리에 다다를 수 없기 때문에 뉴스 생산과정을 공개하여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일
공정성, 정확성, 다양성을 아우르는 언론의 객관성도 중요하지만 21세기 디지털 저널리즘에 들어서면서 '투명성'을 강조한다. 모더니즘적 사고에서는 '기자들이 열심히 취재해서 기사를 쓰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로 넘어오면서 '진실에 도달할 수 없고 다만 진실을 재구성할 테니까 (독자들이) 한번 판단해보라'로 바뀌었다. 이때 기자가 판단한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어디서 소스를 얻었는지 모두 공개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저널리즘 추세는 기사에 나온 자료 출처부터 언론사 재원 투명성, 팩트체크 방법론까지 모두 공개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IFCN(International FactCheck Network)에서 제정한 팩트체크 5대 원칙을 번역해 자신이 운영하는 <뉴스톱>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겁니다. '조직이 어떤 데니?' '돈은 어떻게 벌고 있니?' '기사를 썼는데 방법론은 뭘 썼니?' '이걸 쓴 기자는 뭐하는 사람이니?' '이거 고치면 왜 고쳤니?' 그중 한국 저널리즘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건 다섯 번째, '개방성과 정직한 수정에 대한 약속'입니다. 언론사가 고쳤는데 언제, 왜 고쳤는지 기사 안에 넣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현장에 가면 바꿔야 하는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보도자료는 안 봐도 사실? 팩트체크는 필수
김 대표는 팩트체크 기법에 기존 뉴스, 정부/공공 데이터, 연구보고서를 활용하는 방법과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7월 <뉴스톱>에 올라온 '한국 공무원 연봉으로 상위 7%?' 기사는 정부/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대표적 예다.
한국납세자연맹은 2017년 7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공무원들이 연봉 상위 7%에 들며 평균 연봉이 8853만 원이라고 밝혔다. 연봉 6120만 원에 복리후생적 급여와 공무원연금, 국가부담분, 사회보험료, 간접비에 해당되는 기본 경비를 더한 금액이 1억799만원인데, 여기서 퇴직금을 빼면 실질 평균 연봉이 8853만 원이라는 것이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내가 실제 받는 돈은 1년에 5천만원인데 국민연금을 회사에서 보전해주는 게 500만 원이니까 '내 실제 연봉은 5500만 원이야'라고 얘기하는 사람 혹시 있나요? 여기에 공무원연금 국가부담분이 들어가 있어요. 국가 유지비용으로 말할 수 있겠지만 이걸 연봉으로 계산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