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티슬라바 구시가한적하고 아기자기한 동유럽의 감성이 느껴진다.
노시경
나와 아내는 예쁜 골목길들이 이어지는 브라티슬라바 성(Bratislava Castle)을 내려온 후 대로 위의 육교를 지나 브라티슬라바 구시가 안으로 들어섰다. 브라티슬라바 구시가지의 관광지는 모두 모여 있어서 여유롭게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일국의 수도인데도 소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소박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구시가지에는 아직도 공산주의 시절의 투박한 회색 건물들이 남아 있지만, 이제 이 도시는 새롭게 활기가 넘치고 있다. 공산주의 시절 국가가 몰수했던 건물들을 과거의 집주인들에게 돌려준 이후, 회색 건물들이 파스텔 톤의 사랑스러운 건축물들로 바뀌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구시가 곳곳에 자리잡은 야외 카페, 레스토랑과 여러 가게는 사람들이 모이는 활기찬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 구시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은 단연 성 마틴 대성당(St. Martin's Cathedral)이다. 브라티슬라바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이 성당은 전체적인 느낌이 마치 중세시대로 안내하는 고색창연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