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의 빈소.
윤성효
고 강병기 5.18민족통일학교 이사장이 광주 망월동에 묻힌다.
'영원한 농민운동가 진보정치의 버팀목 강병기 동지 자주민주통일장 장례위원회'는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장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례위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신청을 했고, 묘역 안장심의위원회가 29일 오후 심의회의를 열어 허가했다.
장례위 호상인 이병하 전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절차를 밟아 망월동을 장지로 결정했다. 안장심의 회의에서 일부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허가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고인은 실제 광주항쟁 당시 역할을 하신 부분이 있고, 지금까지 5.18민족통일학교 이사장으로 있었다"고 했다.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는 고 오종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와 고 정광훈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묻혀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오종열 대표와 정광훈 의장이 망월동에 묻혀 계시고, 두 분 묘의 한 칸 밑에 마침 빈 자리가 있어 고인의 묘소로 정했다"고 했다.
그는 "양산 솥발산열사묘역과 집안에 선산이 있지만, 전국 단위의 뜻을 모아 장례를 치르고 있어 상징성이 있는 곳을 선택하게 되었다"며 "유족들도 장례위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주장례식장에 있는 고인의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김정호 국회의원(김해갑), 김재연 진보당 대표 등이 조문했다.
김정호 의원은 "고인께서는 김두관 의원이 경남지사 때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저와 나이가 같다"며 "한참 일을 해야 할 분인데 갑자기 가셔서 안타깝다. 우리가 열심히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장례위는 30일 오후 7시 진주장례식장에서 추모의밤, 31일 오전 9시 30분 발인식에 이어 오전 10시 30분 진주농민회 광장에서 영결식을 연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전남 담양 5.18민족통일학교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오후 3시 망월동 민족자주열사묘역에서 하관식이 열린다.
강병기 이사장은 농민운동과 진보정치 활동을 해왔다. 고인은 전농 부의장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경남도 정무부지사,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향년 61세의 나이로 28일 오후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