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련 대구시의원이 16일 열린 대구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흰 고무신을 들어보이며 권영진 시장에게 백신 논란에 대해 따졌다.
조정훈
이날 시정질의에서 이진련 의원과 권영진 시장은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의원은 흰 고무신을 들어 보이며 "시장님이 말씀하신 백신이 이 백신은 아니겠지요"라고 따졌고 권 시장은 "대구시 의료계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라"고 맞섰다.
이 의원은 "백신 구매 논란이 희화화되고 있다. 제대로 인식하고 가시는 것이 재발 방지의 첩경"이라며 "이번 논란을 두고 대구시가 사기를 당했다거나 사용된 예산이 있을 거라는 의혹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권 시장은 관련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이날부터 진행되는 정부 합동감사 뿐 아니라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한 진상규명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백신 도입 과정에 대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백신이 국가적 차원에서 부족해 국민들의 염려가 큰 상황에서 대구시 의료계를 대표하는 메디시티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주요 구성원들이 정부 백신 도입을 돕기 위한 선의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백신 도입 추진을 공식적으로 알게 된 것은 지난 4월 16일. 메디시티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의료계 대표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차순도 메디시티 회장이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도입 가능성을 타진했는데 가능할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4월 28일 대구시 관계자와 협의하는 자리에서 메디시티협의회 회장이 '에이전트를 통해 독일 바이오엔테크사가 화이자 백신 2000만 회분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2021년도 본예산을 편성하면서 코로나19 예방 및 백신 지원 예산으로 20억 원을 편성했다"며 "백신 접종에서 소외될 수 있는 계층을 위한 예산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비 매칭이 필요할 수 있다는 예산 부서 판단 하에 의회 동의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신 구매의향 타진 단계에서 중단됐기 때문에 시 예산이 전혀 지출되지 않았고 대구시가 메디시티협의회에 지원하는 보조금 예산에도 백신 도입 예산 관련 집행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권 시장은 "이번에 논란이 된 백신 도입 추진은 백신이 부족한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메디시티협의회장과 구성원이 선의와 순수한 열정에서 출발했음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행정을 책임지는 저와 대구시 차원에서는 면밀히 검토하고 신중히 접근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불필요한 논란과 혼선을 초래했다"며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추가질문에 나선 전경원 의원(국민의힘·수성구3)은 "진행 과정에서 조금 어긋났지만 이 문제로 더 이상 대구시와 대구시민을 조롱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며 "대구와 대구시민이 동네북이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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