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골프장이 공사 목적으로 점용받은 곳에서 태안방면으로 불법 좌회전하는 승용차량들이 속속 목격되고 있다.
신문웅
수년간 부도 상태로 방치돼온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A골프장이 불법으로 사전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여 관계기관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골프장은 올해 초 새로운 사업자를 찾았다. 그러나 새 사업자와 이전 사업자가 채권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좀처럼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 골프장은 지난 5월 골프장 영업 재개를 위한 보수 공사용 차량 출입구로 사용한다며 태안군으로부터 도로 점용 허가를 받았다. 이전 사업자가 채권 갈등으로 출입구 쪽과 18홀 중 네 홀을 컨데이너 등으로 막아버린 탓이다. 새 사업자는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 입구를 지나 신진항, 안흥항으로 출입하는 외길인 도로를 쓰겠다고 했다.
태안군은 당초 공사 차량에 한헤서만, 태안 방향으로 불법 좌회전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도로 점용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공사 차량 외에도 골프를 치러온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들이 수없이 진·출입하면서 활어차와 국방과학연구소 출입 차량들이 뒤엉키는 등 아찔한 상황들이 연출되고 했다.
실제로 서산·태안 지역 골퍼들 사이에서는 해당 골프장에서 초청하거나 지인들을 통해 하루에도 10팀이 넘는 골퍼들이 시범라운딩을 하고 있다는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A골프장 측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자 "시범라운딩은 하지 않고 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기자가 지난 2일 오전 현장을 찾은 결과, 해당 골프장에서 몇 팀이 골프를 치는 모습뿐만 아니라 점용 구간에서 태안 방향으로 불법 좌회전을 하는 차량들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이러한 시범라운딩은 캐디비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실상 영업행위가 불가한 상황에서의 불법 영업으로 봐야한다는 지적이 크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태안군은 최근 또 다시 연말까지 이곳의 도로 점용을 연장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도로점용 목적이 분명히 공사차량 진입이 주목적인데 만약에 골퍼들이 출입을 한다면 점용 목적 위반"이라며 "당장 점용을 중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즉시 조사 이후 점용 목적에 위반되면 조치를 취하겠다"며 "다만 단순히 캐디교육을 위한 라운딩인지 등 살펴봐야 할 점도 있다. 신중하고 신속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유하기
부도난 태안 골프장에서 라운딩? 불법 사전영업 의혹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