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나이' 이근씨 일행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가담하기 위해 지난 6일 출국하는 모습.
인스타그램캡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군에 대항하기 위해 국제의용군에 지원하겠다며 우크라이나로 떠난 유튜버 이근씨에 대해, 정부가 여권 무효화 등 행정제재에 들어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우리 국민이 정부의 사전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 외교부는 현재 여권법에 따라 법무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여권에 대한 행정제재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어 "향후 여권법 위반 관련 형사 고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행정제재와 관련 "우선 외교부와 법무부 등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참여하는 여권정책심의위원회 결정을 통해 여권 반납 명령이 내려지며, 통지를 받고도 이행하지 않거나 답이 없으면 직권으로 무효화 조치를 할 수 있다"며 "이어 여권 추가발급 제한 조치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입국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인사는 1명"이라며 "나머지 2명은 신원 특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특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로 알려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이근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알렸으며, 7일엔 도착했다고 올렸다.
이씨는 SNS에 "팀원들은 제가 직접 선발했으며, 살아서 돌아간다면 제가 다 책임지고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SNS에 오른 출국 사진에는 이씨외 2명이 더 촬영돼있다.
이씨는 SNS 글에서 "아무 죄없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지만, 이를 보는 네티즌들은 "정부 지시를 무시한 무모한 행동", "나라가 러시아의 보복을 당하면 책임질 텐가", "결국 돈벌이를 위한 것일 뿐"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관련 기사:
외교부 "우크라 의용군 참전?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
최 대변인은 "정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해 제4단계 여행경보, 즉 여행 및 방문 금지 조치를 발령한 바 있다"며 "정부의 사전허가 없이 무단으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40톤 분량 긴급 의료품 이번주내 전달... 일부 현금도
한편, 정부는 8일부터 이번주 내 4차례에 걸쳐 긴급 의료품 40톤을 우크라이나 현지로 수송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러시아 불법 침공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 피란민을 돕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1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뒤 후속조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부는 이번처럼 현물로 보내며, 현금은 다른 경로로 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