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다산면의 산단에서 성서산단으로 가는 우륵교 이용 혹은 사문진교 이용하는 두 갈래 길을 교통상황(정체, 신호, 횡당보도 등) 감안 없이 '거리'로만 단순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지도 캡처
물론 우륵교에 차량이 다니면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도 시간이 단축되어서 이득인 점이 있다. 그러나 이미 강정고령보 일대는 이미 인근 주민들이 도보로 이동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용하는 공간이다. 말하자면 자연스레 '차 없는 거리'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변변한 공원이나 놀이시설이 없는 이 일대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많은 시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강정고령보를 찾아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탄다. 주말 강정고령보를 한 번이라도 찾아본 사람이라면, 이곳이 이미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으로 정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어려운 보행과 자전거 중심의 공간을 다시 차량 중심 도로로 돌리겠다는 것은 반환경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보행 중심의 요즘 트렌드와도 동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보존해야 할 곳에 차량 통행를?
또, 필자와 같이 환경단체에서 활동하는 입장에선 차량 통행을 반대하는 이유가 더 있다. 총 네 가지다.
첫째, 원래 강정고령보가 건설된 곳은 상수도보호구역이다. 때문에 차량 통행을 하게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차량에서 나오는 오염원들이 '식수원' 낙동강으로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량 통행에 찬성하는 측은 "이미 지어졌으니 어쩌겠나, 잘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는 논리를 편다. 잘못된 줄 뻔히 알면서 그 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은 않고 그 잘못을 이용하자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