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동물원 먹이 자판기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도시공사가 운영하는 대전오월드 역시 교육과정없이 자판기를 이용한 먹이주기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동물원 곳곳에 설치된 자판기를 통해 비용을 지불하면 종이컵에 담긴 일정량의 사료를 구입해 관람객이 직접 먹이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
이에 모니터링단이 동물원에 문의한 결과, 동물의 먹이 급여 내역은 사육팀에서 관리하지만 자판기의 경우에는 운영팀에서 관리해 적절한 먹이 급여에 대한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원숭이들은 철장에 매달려 관람객에게 먹이를 구걸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이는 자연에서 보이는 원숭이의 행동이 아니라 이상행동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먹이주기 체험은 교육적 효과는 없고, 단순히 동물원의 수익만을 위한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러한 결과 보고와 함께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동물원의 먹이주기 프로그램은 오락 위주의 체험프로그램이 아닌 동물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대부분의 동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먹이주기, 동물 만지기 체험 등은 오직 '사람을 위한 오락체험 활동'일 뿐이다. 교육적 목적은 전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관람객의 단순한 즐거움을 위하여 동물을 비정상적으로 자극하고, 동물에 대한 이해 없이 흥미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최근 발생한 동물원 체험 프로그램 사고를 언급하면서 현재의 동물원 운영 방식의 전환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 12일 대전 유성구 소재 동물원에서 동물 체험 프로그램 도중 다섯 살 아이가 뱀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동물은 사람과 언어소통을 할 수도 없고, '체험행사'와 관한 어떠한 소통이나 합의를 할 수 없음에도, 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은 사람들을 '사고'로 부르고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가 '사고'라고 부르는 동물들의 어떤 행동은 사실 말하지 못하는 동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환경과 자유'를 누리지 못해 표현되는, 그들의 외침일 수 있다"며 "사람 위주의 오락 기능만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동물원 운영 방식에 대해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그 전환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그 전환은 동물이 생명으로서 존중받고 사람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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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동물원, 단순 먹이주기 체험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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