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과 사천의 악연은 인공 방류구와 방수로가 사천만으로 향하면서 출발했다. 이제는 국가가 그 악연을 끊을 때다. 2020년 여름 남강댐 방류수가 가화천을 통해 사천만으로 향하는 모습.
뉴스사천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기상이변은 잦아지며, 가뭄과 홍수는 극단으로 치닫는다.' 2022년 지구촌의 여름을 잘 드러내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중에 한반도는? 단연코 기록적인 폭우가 눈에 띈다.
지난 8월 8일엔 서울 도심과 경기도, 며칠 뒤인 14일엔 충청도 일대를 강타한 집중호우로 생명과 재산 피해가 무척 컸다. 시간당 강수량이 50~100mm에 이르렀는가 하면, 1일 강수량이 500mm를 넘는 곳도 적지 않았다. 태풍의 영향이라면 모를까, '2차 장마'·'늦여름 장마'라는 낯선 표현에서 짐작하듯이 한반도에서 마주하는 흔한 여름철 표정은 아니었다.
이런 기상이변이 더 센 강도로 더 자주 일어나고 있다. 여름철마다 남강댐 인공 방류수를 뒤집어쓰는 경남 사천시민들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사천시는 얼마나 더 많은 남강물을 받아낼 수 있을까. 나아가 얼마의 세월을 '사천시'라는 지자체로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남강댐의 사천만 인공 방류 문제'는 지역민들이 꼭 풀어야 할 숙제다.
<뉴스사천>은 앞선 보도에서, 국가든 지자체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어쩔 수 없이 희생을 치르는 곳이 있다면 그 희생 지역과 지역민들에게 상응하는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마땅함을 살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받아들인 경주시 사례에선 국가가, 인제종합장묘센터를 유치한 강원도의 작은 산골 마을(=남전1리) 사례에선 인제군이 피해 지역을 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