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을 새활용 제작 공정을 확인하기 위해 공장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인시민신문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일본 역시 팹 문화가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 팹랩 가마쿠라를 시작으로 2017년 기준 120여 곳의 팹랩과 팹시설이 설치돼 있다. 기술과 전통을 융합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며 설립한 팹랩 가마쿠라가 대표적이다. 한국 역시 최근 몇 년 새 50여 곳에 팹랩이 설치됐으며, 공공형 메이커 스페이스를 포함해 100곳이 넘는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는 2021년 6월 '2050 탄소중립' 동참을 선언했다. 자원순환시설 설치, 2030년까지 가정용 전력 100% 자립 추진, 친환경차 보급 확대 등의 계획을 밝혔다. 용인시의 탄소중심 계획은 비록 뒤늦었지만 지속가능한 도시의 핵심 요소로 탄소 기반 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지역생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자원순환 등은 모두 하향식이 아닌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즉, 문제해결을 위한 목표와 방법 설정은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나서야 하며, 시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지원해 정책의제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탄소중립은 자원을 재활용하거나 새활용(업사이클)하는 수준에 머물러선 한계가 있다. 도시 안에서 원자재를 활용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면 불필요한 탄소배출 과정을 줄이는 지역생산과 더불어 오픈 데이터(데이터 개방과 공유) 등을 통해 지역과 지역이, 지역과 세계가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사례로 든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생산방식의 오픈 데이터를 통해 '지구적 전환도시로의 협력'을 제안한 이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계망이 약화되긴 했지만 바르셀로나의 팹시티 선언 이후 '지역에서 생산하고 세계적으로 연결된 도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3D프린터, 레이저커터와 같은 고가의 장비를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메이커운동이 확산되면서 한국, 일본 등 도시 곳곳에서 팹랩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