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민들, '송전탑 지중화' 요구 걷기 캠페인

삽교호 자전거대여소~소들섬 쉼터 이동

등록 2022.10.11 09:14수정 2022.10.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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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당진시민들은 지난 8일 '소들섬을 지키자'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삽교호 소들섬 일원에서 걷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당진시민들은 지난 8일 '소들섬을 지키자'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삽교호 소들섬 일원에서 걷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 오윤희

 
한국전력 측이 최근 충남 당진시 삽교호 소들섬에서 송전 철탑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당진 시민들이 철탑 공사를 반대하며 '걷기 캠페인'을 벌였다. 시민들은 송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들은 '소들섬을 지키자'는 깃발을 들고 삽교호 자전거대여소에서부터 소들섬 쉼터까지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걸었다. 삽교호 소들섬은 당진시 우강면에 있다.

이날 캠페인에 참석한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 회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강면 평야에 농사를 짓던 농민들이 송전탑 지중화를 요구하며 지난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가는 요즘 철새들의 보금자리이자 야생생물보호구역인 소들섬에 버젓이 송전탑이 올라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도시에서는 철탑을 뽑아서 지중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전은 멀쩡한 농지를 파헤치고 야생생물보호구역도 아랑곳 하지 않으며 철탑을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걷기 캠페인에서는 당진시의 한 아파트 부녀회와 어린이들이 아나바다(아끼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운동을 통해 모은 동전 25만9천 원을 '소들섬 철탑 반대 우강 주민 대책위'에 후원해 눈길을 끌었다.

우강 주민 유이계씨는 "소들섬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후원금이다.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을 보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고맙고 감사하다. 소들섬을 지키는 일에 소중하게 쓰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철새 도래지로 잘 알려진 삽교호 소들섬은 지난 1월 28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한전 측은 "소들섬과 송전철탑 공사는 무관하다"며 소들섬의 일부를 훼손하고 철탑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a  당진 시민들이 지난 8일 삽교호 소들섬 구간 송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하며 걷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당진 시민들이 지난 8일 삽교호 소들섬 구간 송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하며 걷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 유이계

  
a  삽교호 소들섬은 지난 1월 28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삽교호 소들섬은 지난 1월 28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 오윤희

#소들섬 #소들섬 야생생물 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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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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