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방파제김녕방파제,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한 바다에 봄이 왔다.
김민수
우울한 이유를 자작시로 적어보았습니다. 봄기운은 완연한데 여전히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은 겨울이고, 어둠이 깊은 것 같습니다. 저는 3월 들어 봄을 타듯 우울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밝고 명랑하게 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제가 우울했던 까닭은 3.1절 축사에서 정부가 강제징용에 대한 사과도 없고, 강제징용을 한 적도 없다고 우겨대는 일본의 전범기업에 대해 면죄부를 준 일, 세종시 어느 아파트에서 일장기를 달아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목사라는 사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되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나는 신이다>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사이비 교주들과 여전히 그들을 신봉하는 신도들, 성소수자들을 위한 활동을 하다 죽은 자기 교단 목사가 출신학교 예배당에서 추모제를 드리고자 하는데 장소를 불허한 어느 신학교 이야기, 오도된 확신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판을 치는 세상 같아서 우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