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치킨너겟으로 만든 샌드위치
한제원
내가 만든 치킨 너겟의 맛은 물론 좋다. 핑크색의 고기가 익어 하얗게 되면 보기에도 시판 치킨 너겟처럼 보이기도 하고 식감도 부드럽고 맛있다. 채소가 다져 들어갔으니 영양가도 더 좋을 것이고, 튀기지 않고 적은 기름에 구워 낼 수 있으니 그 또한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무엇보다 닭고기 함량이, 질 좋은 안심으로 최소 80퍼센트는 될 것 같아 단백질 반찬으로 손색이 없다. 소분해서 얼려 둔 너겟 반죽은 당분간 아주 요긴하게 먹을 것 같다.
먹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는 요리하지 않는 생식, 채식, 과일 채소식, 소식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나이인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양질의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신선식품은 비싸고, 가공식품은 저렴한 장바구니 물가에서 언제나 아이들 먹일 것을 고민한다.
먹을 것이 흔한 세상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먹어서 건강해지는 음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내가 먹는 것이 어디에서 오고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자각하며 식재료에, 요리한 손에 감사한 마음으로 적당히 먹고 살기를 가르치고 싶다.
최소한 나를 건강하게 만드는 음식, 나를 아프게 만드는 음식은 구별 할 줄 알고 조금은 절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은 엄마가 만든 너겟도 맛있게 먹어 주었다. 피카추 모양은 아니지만, 공룡 모양도 아니지만, 엄마가 만들었다고 하니 다음엔 같이 만들자고 한다(우리 애들은 꼭 요리를 같이 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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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 교육과 독서, 집밥, 육아에 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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