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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조형물' 200억 예산 기어이 되살린 국민의힘

울산시의회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 후 예결위 심사서 여당 주도 부활시켜

등록 2023.06.19 13:45수정 2023.06.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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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9일 열린 울산광역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는 기업인 조형물 사업에 대한 예산 심사가 있었다. 정호동 울산시 경제국장이 권순용 부위원장 질의에 답하고 있다.

19일 열린 울산광역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는 기업인 조형물 사업에 대한 예산 심사가 있었다. 정호동 울산시 경제국장이 권순용 부위원장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인터넷 생방송

 
울산광역시가 추진하는 250억 원 '기업인 조형물 설치 사업' 예산안 중 부지 비용 50억 원을 제외한 설치비 200억 원이 지난 15일 울산시의회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됐다(관련기사 : 울산시의회 '기업인 조형물' 예산 250억 중 200억 삭감).

하지만 19일 오전 열린 울산광역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예결위원들이 계수 조정을 통해 200억 원의 예산을 부활시켰다.

이날 예결위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예결위원들이 일제히 '울산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라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며 예산 부활 조짐을 알렸고. 낮 12시 30분 계수 조정을 위해 잠시 정회에 들어간 후 곧바로 회의를 속개해 200억 예산을 부활시켰다.

울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에서 공진혁 시의원(아래 의원)은 "일부에서 근로자들의 복지는 생각하지 않고 기업인 조형물 사업을 한다고 이야기 하신다"며 "하지만 근로자들을 위한 여러 사업을 하고 있는데 홍보가 미흡했지 않냐라고 지적한다"며 출석한 정호동 울산시 경제국장에게 말했다.

권순용 의원(예결위 부위원장)은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는 현실에서 기업 기념사업이 꼭 이루어져야 된다"며 "하지만 기업인 조형물 사업이 지금 정쟁의 도구로 쓰여지는 것 자체가 저는 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항상 울산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 노력하자' '4차 산업을 만들자' '미래 산업을 만들자'라고 하면서(정쟁도구로 삼나)"라며 "기업들이 울산에 투자를 해서 우리 청년들이 재도약 할 수 있는 것을 왜 정쟁으로 삼아 갈등을 조장하냐"며 사업을 반대하는 쪽을 겨냥했다.

방인섭 의원도 "여러 사업체나 시민을 만나서 의견을 들어보니 찬반이 조금 갈렸다"며 "반대하시는 분들 논리 중 하나가 '노동자를 더 안 챙기고 기업을 챙기느냐' 는 부분이다. 하지만 남구 왕생로에 가면 명장분들 이름 하나하나 다 새기고 사진까지 넣고 핸드 프린팅까지 해서 그분들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공업탑을 비롯해서 울산 곳곳에 헌신해 오신 분들 조각상이 있는 등 기념을 하면서 기리고 있다"며 "숲을 보지 않고 나무를 보지 않은가 생각한다. 물론 반대하시는 분들 의견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안대룡 위원장도 찬성 의견을 냈다. 그는 "(산업이 몰락한 미국의 도시) 디트로이트와 울산이 산업 구조가 굉장히 흡사하다. 디트로이트 제조업이 몰락했다"며 "울산 또한 영원한 건 없다. 울산 또한 지금 변화에 직면해 있는 도시다. 기업인 조형물은 디트로이트 같은 몰락을 겪지 않기 위한 하나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 조형물을 통해서 '투자 유치를 하자 공장을 더 짓자' 이런 부분보다는 '탈 울산을 막자'라는 부분이 더 큰 것 같다"며 "여기 계신 위원님들은 울산의 시의원이다. 울산만을 생각해달라. 대한민국의 산업을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제언했다.

각 위원들의 질의에 정호동 울산시 경제국장은 "'기업인 조형물 사업을 하면 투자가 올 것이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다만 이제 울산이 가지고 있는 울산 자체의 정체성을 제대로 정립하고 친기업 문화적인 여건이 조성된다면 기업에서도 굳이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울산 기업인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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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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