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자료사진)
유성호
대신 여야는 연일 날선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언론을 통해 "느닷없이 영수회담을 운운하는데 후진적인 모습을 드러낸 거 같아 의아스럽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 시대에 무슨 영수회담 타령이냐, 이 대표가 당을 사당화했으니 스스로 영수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지 특정 정당을 대표하는 영수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한자로 영수(領袖)는 집단이나 무리의 우두머리를 뜻한다. 여기서 '영'은 대통령의 령과 같은 한자(두음법칙으로 영으로 발음 됨)를 쓴다. 영수회담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5년부터 매정권마다 이어져 왔다.
이어 김 대표는 "민생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는데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 대표는 여야 대표회담에 대해) 답변도 없다"라며 "이 대표는 민생을 논의하자고 하는 데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민생 법안을 포기하고 국회 본회의를 무산시켰다,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같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무슨 민생 타령을 하냐"고 일갈했다.
김민수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팽개쳤던 민생을 운운하며 방탄용 영수 회담을 입에 담으니 '사심불구'(蛇心佛口·뱀의 마음으로 부처의 입을 흉내 내는 꼴)"라며 "여당을 패싱하는 오만한 발상을 멈추고, 김기현 대표가 여러 차례 제시한 여야 회담 자리로 나와 민생을 살피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바지라도 붙잡고 선처를 빌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쓸데없는 선동을 멈추기를 바란다"라며 "모든 죄는 대통령이 아닌 공정한 법의 심판에 의해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공세에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는 '민생'을 물었는데 여당은 '정쟁'으로 답하냐"고 맞대응했다.
권 대변인은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민생을 외면한 채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는 국민의 질책에 대한 제1야당 대표의 '응답'이었다"라며 "그러나 정작 호응해야 할 대통령실은 묵묵부답인 반면, 여당은 이 대표의 제안에 길길이 날뛰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강민국 수석대변인이 이 대표의 제안을 '떼쓰기식 영수회담'이라고 매도하니 급기야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외상값 맡겨놓은 것처럼 재촉한다'라며 비난했다"라며 "이렇게까지 벌떼처럼 달려들어 거부할 일인지 의아스럽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남북정상회담이라도 되냐, 필요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것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 아니냐"라며 "국민의힘의 이런 태도야말로 지금까지 보여준 검찰의 '정적 제거용' 정치탄압 수사와 한통속 이었음을 입증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민생'을 언제까지 수수방관하려고 하냐, 정부여당이 당면한 경제와 민생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 대표의 '민생회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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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수회담' 제안 56시간 흘러... 국힘 "외상값 맡겨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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