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남소연
이에 대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려던 반민특위가 이승만 정권에 의해 무력화 된 역사가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반복되고 있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면서 "정부는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 광복군, 그 다섯 분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없애겠다는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옮기겠다는 갈라치기로, 독립운동마저 정략의 도구로 여기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다수 국민이 윤석열 정부의 역사왜곡 시도를 우려하고 있음에도 윤 대통령은 흉상 철거에 앞장선 신원식 국방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또한 우리 당 정성호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육사생도 교육을 위해 마련된 독립전쟁 영웅실이 이미 철거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윤 대통령이 소통을 강조하며 민심을 살피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홍범도) 흉상 철거 백지화는 대통령이 결심하면 당장 실천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는 "박정희 정부가 훈장을 수여하고, 전두환 정부가 자유시참변 피해자로 규정했으며, 박근혜 정부가 잠수함에 이름을 붙인 홍범도 장군을 철 지난 이념 논쟁으로 모욕하며 국가 에너지를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민심을 받들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따로 논평을 통해 "신원식 장관 지명 이래 국방부는 흉상 철거에 이어 교내 독립전쟁 영웅실과 우당 이회영실 철거까지 윤 대통령이 지시한 '이념 전쟁'을 위한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며 "민족정신을 말살하는 것이 어떻게 이념 전쟁인지 알 수 없지만 '이념 논쟁을 멈추고 민생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던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신원식 장관의 폭주를 멈춰 세우라"고 촉구했다.
또 "독립운동에 대한 존중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며 "국가의 뿌리를 뒤흔드는 신원식 장관의 반국가적 망동을 묵과한다면 윤 대통령도 공범임을 시인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미련한 역사 전쟁, 당장 중단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