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기적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태안신문> 16년간 이어진 기록,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추가 등재 추진

등록 2023.12.07 18:40수정 2023.12.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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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신문에서 책으로 펴낸 16년간의 태안원유유출사고 기록
태안신문에서 책으로 펴낸 16년간의 태안원유유출사고 기록이성엽

지난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의 아픔과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숭고한 정신과 지역신문의 현장 보도를 엮은 책이 발간된다. 

<태안신문>은 사고 당시인 2007년 12월 8일부터 현재까지 16년간 2000여 건이 넘는 관련 기사를 보도해 왔다. 이와 관련, 그동안 취재한 현장 기사를 하나로 묶어 유네스코 한국 위원회를 통해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추가 등재를 추진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지정한 22만 2129건의 기록물은 대부분 관계 기관 등 관주도의 자료로 이뤄져 있으며 특정 분야에 편중돼 있다. 하지만 현장을 중심으로 작성된 태안신문의 기사는 사고 수습과정에서의 관계기관 초동 대처 미흡 등 문제점과 극복 이후 피해민들간의 갈등, 인문학적 접근까지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기록을 담고 있다.

취재후기를 통해 태안신문 김동이 부국장은 "태안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던 이방인이었다가 우연히 인연을 맺었고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면서 차곡차곡 모은 월급과 퇴직금을 털어 근흥면의 한 마을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면서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좌절의 늪으로 빠져 들었다. 하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태안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자는 결심으로, 한순간의 사고로 실의에 빠진 태안사람들과 원유덩어리를 퍼내고 닦고 또 닦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파도와 함께 밀려드는 원유덩어리 앞에서 인간은 나약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자'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라며 "태안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더 알려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의 아픔을 알고 달려와 주기를 소망했다"라고 밝혔다. 

김 부국장은 "지난 5840일간 꾸준히 태안사람을, 태안의 아픔을 기록해 왔지만, 천차만별 피해보상금에 태안사람들은 또다시 실의에 빠졌고, 서로 이간질하는 현상까지 벌어지며 공고하던 공동체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라며 "실제 피해민을 위한 지역사회 재생과 환경복원, 공공복리증진은 뒷전이 되어 알려야했다"라고 끈질긴 취재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123만 자원봉사자와 태안사람들의 의지가 더해지면서 태안 앞바다는 청정바다로 돌아왔고, 무너졌던 공동체도 다시 제 모습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태안의 기적'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면서 "오롯이 태안사람들에게 쓰여져야 할 1500억 원의 지역발전기금이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속히 태안사람을 위한 기금으로 올곧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태안신문> 신문웅 편집국장은 발간사를 통해 "아직도 생생하다. 큰 파도가 칠 때마다 검은색의 원유들이 태안반도를 삼키려고 크게 입을 벌리고 달려오는 큰 괴물과도 같았다"라며 "정신을 차리고 만리포 해변에 밀려온 검은 재앙의 기름을 찍어서 첫 단독 보도를 했다. 그걸 시작으로 지난 16년간 생생한 역사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달려온 결과, 어느 언론사보다도 원유유출사고 현장을 지켜왔다고 자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검은 기름의 재앙으로 6명의 군민들이 직·간접적인 이유로 생을 마감했다"라며 "치열한 생사의 현장에 서 있었던 이들이 그러한 선택을 통해 무엇에 저항하려 했는지, 나만의 안위가 아니라 남은 가족과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위한 선택임을 직접 확인하고 남기려 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2000여건의 관련 기사를 통해 지역신문으로 역할에 최선을 다한 태안신문 특별취재팀은 바른지역언론연대 최우수 보도 기자상, 오마이뉴스 올해의 기자상, 특종상,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관 지역신문컨퍼런스 우수 사례 수상, 미디어 오늘 전국 지역신문 자랑 1호 소개 신문사로 선정되어 특집기사로 소개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본지 김동이 부국장은  2007년 기름유출 사고 및 가해기업 삼성중공업의 출연기금에 대한 15년간의 보도로 올해 첫 제정된 '송건호풀뿌리언론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도 피해지역 주민들과 지역의 위해 사용되어야 할 '삼성태안발전기금'이 신속하고 공명정대하게 사용이 될 수 있도록 감시의 눈으로 지켜보고 보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태안기름유출 #태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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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을 대표하는 정론지 태안신문 기자 이성엽 입니다. 항상 지역의 발전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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