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일 작가 작품 '여행 중에'지난 10월 양평 여행 중에 너무 여유로운 곳을 발견하고.
최미향
- 체리농사를 짓는 걸로 안다. 이번 작품활동 준비기간은 어느 정도 됐나?
"농사를 짓고는 있지만, 부러 시간 내서라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니까 준비랄 것도 없다. 사실 체리 농사만 지어서는 안 된다. 수확량이 늘 생각 밖으로 턱없이 안 나오니까. 내가 죽기 살기로 뭘 해야 먹고 살고 그렇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려 놓으면 사람들이 와서 가져가니까 생활에는 많은 보탬이 된다. 올해도 그림 때문에 먹고 살았다."
-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냉해로 수확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는데.
"30년 만에 오는 냉해가 온 걸 모르고 나무를 식재했었다. 그러다 보니 돈이 안 된다. 현재로선 체리는 사람들과 나눠 먹는 정도만 하면 된다고 마음을 내려놨다. 그래야 병이 안 오지 그렇지 않고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속만 상하더라.
그림은 속상함의 치유이기도 했다. 그림은 계속할 거지만 체리는 좀 더 두고 보다가 이도 저도 안 되면 싹 갈아엎고 다른 걸 하든가, 체리 품종을 다시 심든가 고민 중이다. 내년에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