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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이 집회를 위해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 ⓒ 김미선
14일 오전 7시 20분 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 보건진료소 앞에 마을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보건소 진료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서울에 올라가 집회를 벌이기 위해서다.
예산군과 SK에코플랜트는 신암면 일원에 약 44만 평 규모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산단 내에 대략 3만 2000제곱미터의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신암면 주민 39명은 이날 상경해 SK와 태영건설사 앞,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와 국민의힘 당사를 잇따라 방문해 산업폐기물 처리의 공공성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인다. 집회에는 예산조곡그린컴플렉스(조곡산단)반대책위, 강릉양양 지정폐기물 매립장 반대대책위 등의 주민들과 공익법률센터 농본(하승수 대표 변호사). 환경단체 등이 참여한다.
이날 오전 조곡 보건진료소 앞에 모인 주민들은 집회를 위해 '쓰레기 팔아 돈버는 SK 주민의 피눈물은 안보이는가'라고 적힌 현수막과 '기업만 배불리는 산업 폐기물 정책 OUT', '조곡산단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준비했다.
주민 A씨는 "3월은 농번기이다. 비닐 하수 농사도 한창이다"라며 "주민들은 강낭콩 모종도 해야 하고, 과수원에 농약도 주어야 한다. 그래서 주민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록 바쁜 농번기이지만 주민들이 서울로 갈 수밖에 없는 건 절박함 때문이다. 주민 B씨는 "예산군이 대기업과 손잡고 쓰레기 사업에 혈안이 돼 있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피해나 농업환경 파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라며 "다른 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한목소리로 부당성을 알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군은 조상 대대로 농사지으며 평화롭게 살아온 원주민과 고향을 찾아 이주한 귀촌인들의 삶을 더 이상 짓밟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민 C씨는 "2년 전에 귀촌했다. 5년 동안 주말마다 100km가 넘는 거리를 즐거운 마음으로 오가며 집을 지었다"라며 "하지만 최근 마을 앞에 산업단지와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다. 청천벽력과도 같았다"라고 했다.
이어 "지방은 수도권의 쓰레기통이 아니다. SK에코를랜트는 당장 산업단지와 폐기물처리장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진 조곡산단 반대 주민대책위원장은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서면 그곳은 영원히 죽은 땅이 된다"라며 "주민들의 바람은 지금처럼 청청지역에서 평화롭게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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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7시 40분. 충남 예산군 신암면의 한 농장 앞. 넓은 구릉지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주민들은 이런 곳에 산업단지와 폐기물 처리장이 건설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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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 ⓒ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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