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이 해제된 상태로 발견된 홍북 4투표함.
독자제공 - 오마이뉴스
제22대 총선 투표일이었던 지난 10일 충남 홍성에서는 봉인이 해제된 투표함이 발견되어 개표가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사안에 대해 검증단을 구성하고 자체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10일 오후 9시 충남 홍성군 홍주종합경기장에 마련된 22대 총선 개표소에서 개표를 참관하던 A씨는 투표함 하나가 제대로 봉인되지 않고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홍북4투표소의 투표함이 잠기지 않고 뚜껑이 열려 있었다. 이외에도 봉인지를 뗀 자국이 남은 투표함도 6개가 발견됐다. A씨의 문제 제기로 개표가 2시간 가량 지연됐다.
A씨는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홍북4투표소 투표함의 경우, 투표함 뚜껑을 잠그는 기능(일종의 잠금 장치)도 없었고 투표함이 그대로 열려 있었다. 또 6개의 투표함은 손잡이 부분의 봉인지 위에 홀로그램 스티커를 붙였다가 뗀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누군가 봉인지를 뗐다가 다시 붙인 것으로 오인할 만한 상황이었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A씨는 "다만 투표함과 집계표가 일치했다. 투표용지도 이상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집계표와 투표용지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개표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A씨는 "선관위에 밀봉지나 자물쇠가 없이 열린 것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서를 써줄 것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선관위에 투표함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은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성군선관위는 '단순 실수'였다는 입장이다. <오마이뉴스>가 홍성군선관위를 직접 찾아 만난 선관위 관계자는 "홍북4 투표함의 경우 뚜껑과 투표함이 제짝이 맞지 않았다. 뚜껑이 제짝이 아니어서 봉인지가 (쉽게) 떨어진 것"이라며 "행낭용 뚜껑을 일반투표함의 뚜껑에 덮어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인지를 뗀 자국이 남아 있는 6개의 투표함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사전 투표함은 관외와 관내가 있다. (봉인을 뗀 자국이 있는) 6개 투표함은 4월 5일과 6일에 썼던 '관외 사전 투표함'을 재활용한 것"이라며 "홍성군 관외 지역 투표지의 경우, (봉투에 담긴 투표용지를) 우체국을 통해서 (해당 선거구로) 보낸다. 이때 사용한 투표함을 제대로 닦지 않고 재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