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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피해자 모금 하루도 안돼 6천만원 코앞... "피해자도 보고있다"

피해자 지원단체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액후원 많아 더욱 뜻깊어"... 생계비로 매월 지급 예정

등록 2024.06.14 11:04수정 2024.06.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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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폭력상담소가 13일 연 '밀양 성폭력 피해자 생계비 지원' 모금에 1400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13일 연 '밀양 성폭력 피해자 생계비 지원' 모금에 1400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 캡처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 생계비 지원을 위한 모금이 하루도 안 돼 6천만 원 가까이 모였다. 모금을 진행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후원금이 빠르게 많이 모였다. 특히 소액 후원이 많은데, 피해자 분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하고 계실 줄 몰랐다'고 전하더라"라고 밝혔다.

14일 오전 11시 현재 한국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의 밀양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생계비 후원 모금에 1476명이 참여, 5933만원 가량 모였다. 하루가 채 되기 전에 당초 목표로 한 3000만 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 모였다. 

상담소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오후부터 생계비를 모금한다고 알렸다. 후원금은 한국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https://box.donus.org/box/ksvrc/donate-milyang)를 통해 보낼 수 있다(관련기사: 밀양 피해자 자매 "이 사건, 잠깐 타올랐다가 금방 꺼지지 않길" https://omn.kr/291bw).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도 모금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1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에서 "피해자 분도 모금 상황을 지켜보시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하고 계실 줄 몰랐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특히 소액으로 후원해준 분들이 정말 많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이 사건에 마음을 표하고 싶으셨다는 게 저희에게도 전해져서 가슴이 부풀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부소장은 "이렇게 함께 해주시는 걸 보니 이 마음을 피해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지원 단체로서의 역할이라는 생각도 든다. 입금하실 때 몇몇 분들이 '꽃길만 걸어', '걱정하지마' 같은 이름으로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이를 잘 모아서 피해자에게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심리적·육체적 건강도 불안정한 상태로 정식 취업이 어려워 아르바이트와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소는 모금액을 매달 일정 금액의 생계비로 지급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방식은 관련기관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 치의 100%가 넘었지만 상담소는 모금 페이지를 당장 닫지는 않을 계획이다. 최 부소장은 "모금 페이지를 기한 없이 연 상태라 다음주 초 정도에 모금 추이를 보고 언제쯤 마감할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 부소장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성폭력 가해자들의 면피성 후원을 받지 않는다. 후원 페이지의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시면서 감경 목적으로 후원하는 것이 아님을 확인하는 문항 또한 답변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밀양성폭력사건 #피해자생계비지원 #한국성폭력상담소 #후원금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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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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