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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거취에도 대통령실 입김? 사퇴 압박 나선 친한계

정책위의장 버티기, 배후 가능성 거론... 한동훈 체제, 당직 인선 갈등 커지나

등록 2024.07.30 12:34수정 2024.07.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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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놓고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이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신임 당대표 선출 후 사퇴해왔던 관례를 따르지 않고 있는 정점식 의장의 버티기에 대해서 대통령실 및 친윤석열(친윤)계의 개입 가능성도 언급하는 등 당내 갈등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윤계는 말을 아끼며 관망하는 모양새다.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와 러닝메이트로 뛰었던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책위의장은 상징적인 자리다. 당과 정부의 정책적인 문제를 조율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핵심적인 고리"라며 "그 고리를 바꾸지 않고 당을 혁신할 수 있다, 당정 관계를 바꿀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위의장은 당대표가 임명하기 때문에 전례를 봐도 (당대표 선출 뒤) 정책위의장이 물러나지 않은 경우는 없다"며 "임기가 1년이니 안 나가겠다? 그런게 (정 정책위의장) 혼자 생각일까 이런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난 소신이 있어, 임기가 1년이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용산에서 '절대 물러나지마' 이런 미션이 있었던 건지, 이건 다 추측의 영역"이라고 조심스럽게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정책위의장까지 바뀌지 않는다면 당대표는 당내 정책과 의원들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정책위의장을 안 바꾸고는 당대표가 정책주도권을 쥘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과반 5를 확보하기 위한 친한과 친윤의 신경전 
 
a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맨 오른쪽)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맨 오른쪽)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현재 한동훈 대표의 당직 인선을 놓고 정책위의장 자리가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이유는 당 지도부내 역학 관계 때문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한 대표를 비롯해 당연직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직 최고위원 5인과 지명직 최고위원 1명으로 구성된다. 현 역학구도상 한 대표가 친윤계인 정 의장을 친한계 인사로 바꿀 경우 과반인 5명의 우호 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도 정책위의장 교체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책위의장이 고생하고 희생하는 자리인데 왜 이것 갖고 연연해야 하는가, 최고위원회 의결권과 관련된 무언가 결정적인 헤게모니를 쥐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라며 "대통령과 대표 사이 소통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건전한 당정관계가 수립되면 되는데 굳이 누군가가 중간에 의결권을 가지고 어떻게 역할을 해야 된다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맑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점식 의장을 교체하면 당정관계가 안 좋을 수도 있는데 왜 굳이 교체하려고 하지 이런 보도들이 계속 이어지는 데 뭔가 배경이 있다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저는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정책위의장의 유임을 밀어붙이는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박정하 의원은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에 대해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게 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사실상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조심스러운 친윤계... 장예찬 "한동훈, 정점식과 차 한잔 하라"
 
a  정점식 정책위의장(왼쪽)이 3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규탄대회에 참석해 추경호 원내대표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왼쪽)이 3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규탄대회에 참석해 추경호 원내대표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친윤계 인사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지도부가 바뀌면서 박대출 의원, 유의동 의원이 교체됐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아마 그 전례에 비춰 많은 분들이 정책위의장도 교체 대상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는 분도 있다"면서 "(그런데) 또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 2달밖에 안 된다. 아마 이런 의사들이 많이 있는 걸로 보인다.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될 걸로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 교체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글쎄, 당내 의견을 잘 수렴하는 과정이라 본다"며 "아직까지 결정이 안 나고 있지 않나. 많이 고민 중이라는 걸로 볼 수밖에 없는 거고, 의견 수렴을 계속하는 중이라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당내 화합을 위해 정 정책위의장을 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유임하는 게 당내 화합에 도움이 된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최고위 구성 (친한 대 친윤) 5:4, 4:5 이런 거 말하는데, 당대표 권한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정말 이상한 일만 아니면 대부분 당대표가 하자는 대로 최고위원들은 손을 들어주게 돼 있다"며 "숫자에 집중하기보단 허심탄회하게 정 의원을 찾아가 차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정치"라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정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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