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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독립지사 후손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역사 뒤집겠다는 것"

대구경북 독립유공자 후손들 일제히 '반대' 입장... "독립운동가들이 범죄자란 말이냐"

등록 2024.08.08 13:01수정 2024.08.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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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관 독립유공자 어록비 공원 내에 백산 우재룡 선생의 어록비 제막식이 열린 가운데 백산 선생의 장남인 우대현 선생이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관 독립유공자 어록비 공원 내에 백산 우재룡 선생의 어록비 제막식이 열린 가운데 백산 선생의 장남인 우대현 선생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조정훈

 
윤석열 대통령이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논란이 있는 김형석 (재)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임명하자 보수 지역인 대구경북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독립운동가인 백산 우재룡 지사의 장남인 우대현(80)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이라 생각하지 않는 뉴라이트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뒤집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상임대표는 "1919년 임시정부를 부정한다는 것은 일본의 점령을 합법화하는 것"이라며 "그럼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은 다 범죄자란 말이냐? 우리나라의 역사를 부정한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우재룡 지사는 구한말 군대에 입대한 후 1907년 군대 해산 조치가 내려지자 경북 영천 보현산을 본거지로 하는 산남의진에 참여해 의병으로 활동하고 1915년 박상진 등과 함께 대구 달성공원에서 항일무장단체인 '광복회'를 조직했다.
 
a  대구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 내 인물동산에 세워진 백산 우재룡 선생 흉상.

대구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 내 인물동산에 세워진 백산 우재룡 선생 흉상. ⓒ 조정훈

 
"김형석, 독립기념관 정체성과 도저히 맞지 않는 사람"

최봉태 우재룡기념사업회 회장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가 일본사람이었다고 생각하고 1948년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는 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독립기념관의 정체성과는 도저히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노수문 광복회 대구지부장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그동안 독립기념관장을 맡아왔는데 친일을 주장하는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오랜 전통과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다.

노 지부장은 "일제식민지를 옹호하는 자를 임명하는 것은 강력히 반대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든지 김형석 본인이 사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광복회 대구지부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상규 광복회 경북칠곡지회장은 "대한민국의 건국일은 1919년 임시정부 출범일인 1919년 4월 11일"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대통령이라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앉히는 것은 더욱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a  독립기념관 제13대 관장으로 임명된 김형석 재)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이사장

독립기념관 제13대 관장으로 임명된 김형석 재)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이사장 ⓒ 독립기념관

 
박찬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장은 "친일청산 부정과 친일반민족행위자 비호, 자의적 역사해석, 4.3과 5.18에 반역사적 주장을 거듭하며 국론분열을 자행하는 김형석은 독립기념관장에 적합하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립기념관에 친일·친독재 성향의 뉴라이트 인사가 관장으로 임명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역사쿠데타를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과 함께 제2의 역사반란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립유공단체의 비판에도 8일 취임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은 친일 과거사 청산 부정과 1948년 건국절 등을 주장하는 등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김 관장의 임기는 2027년 8월 7일까지 3년이다.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장 #김형석 #우대현 #광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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