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60센티가 넘는 왕버들도 무참히 잘려나갔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직경이 60센티미터가 넘는 왕버들과 여러 다발로 자라나 전체 직경이 150센티미터가 넘는 왕버들도 무참히 잘려 나갔다. 주변은 이미 초토화되어 있었다. 잘린 단면엔 아직 수액이 올라와 짙게 물들었다. 그 모습이 마치 피를 흘리고 있는 듯했다.
26일 주민들의 다급한 제보를 받고 찾아간 대구 동화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다. 대구 동화천은 팔공산에서 발원해 국가하천 금호강으로 흘러드는 지류로 팔공산 골짜기를 흘러오는 특성상 대구의 마지막 자연하천이라고 평가받는 아름다운 하천이다.
특히 원시 자연성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구간이 많아 수달과 삵 등을 비롯해 각종 야생생물의 집단 서식처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가장 원시 자연성이 살아있는 구간에서 대구 동구청이 싹쓸이 벌목을 단행해 동화천의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놀라 다급한 제보로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