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가고파국화축제
김종신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던 가을이 익어갑니다. 살결을 스쳐 지나가는 청량한 마산 바닷바람에 국화 향이 은은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국화를 가장 먼저 상업 재배하고 일본 수출길도 열었던 마산에서 대한민국 최대 국화 축제가 보내는 초대 편지에 며칠 전부터 설렜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 창원 마산가고파국화축제(10월 26일~11월3일)가 열리는 마산3·15해양누리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마산3·15해양누리공원과 합포수변공원은 이어져 있습니다.
공원 중심 광장 축제 주무대에는 햇살이 듭니다. 서항보도교로 향합니다. 지난해 국화 축제 사진 공모전 입상작과 지역 사진가들의 사진전들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사진 속 풍광과 너머의 풍경들이 겹치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합니다. 걸음걸음 햇살이 따사롭게 따라오고 전시 사진이 저만치에서 앞장섭니다.
기분이 좋게 다리를 왕복했습니다. 주위 아늑하고 넉넉한 풍경을 휴대전화기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사진전을 뒤로 하고 축제장으로 향하는데 다시금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는 게 있습니다.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 문장'이라는 주제로 창원시립마산문학관 제57회 특별 기획전의 글귀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네요. 가을아! 반가워 그리고, 고마워"
가던 걸음 멈추게 하는 은은한 국화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