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2주기를 맞아 29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시민들이 추모식을 열고 정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조정훈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대구에서도 시민들이 분향소를 만들고 함께 모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외쳤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인파를 통제해 달라'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시각인 29일 오후 6시 34분.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인 시민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보라색 조화를 손에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4.16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경이주연대회의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대구시민추모대회'에는 150여 명의 시민들이 '10.29 이태원참사 진상을 규명하라'는 글씨가 새겨진 손피켓을 들고 참석했다.
송기춘 10.29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조위원장(전북대 법전원 교수)은 "우리의 추모는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고 그 삶을 기리기 위한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유족분들이 위로받고 그 아픔이 치유되고 이 사회 갈등이 해결되기 위해 우린 다른 뭔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순화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단원고 2학년 5반 이창현 어머니)은 "새로운 역사는 가장 낮은 곳, 가장 아픈 곳에서 시작한다"며 "우리는 새로운 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서로를 격려하며 힘을 불어넣는 우리가 되자"고 말했다.
황원욱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 위원은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진상규명은 안 될 것이고 책임자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며 추모사업은 굉장히 어렵게 진행될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싸움은 길어지고 결국 유가족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 분향소도 차려졌다. 분향소를 찾은 많은 시민들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질 않기 바란다"면서도 "아직까지도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책임자들은 왜 책임을지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