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 30일 함양군청 앞 기자회견.
최상두
경남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에 들어선 집라인 운영 재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함양난개발반대대책위원회는 "대봉산 집라인을 폐쇄하고 안전진단 결과부터 공개하라"고 요구했는데, 함양군은 "현재는 결함이 발견되지 않고 양호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올해 2월말 대봉산 집라인을 잇는 타워 기둥이 기울어진 채 발견돼 운행이 중단됐다가 함양군은 지난 9월부터 5구간 일부에 대한 운영을 재개했다.
함양난개발반대대책위는 30일 함양군청 앞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함양군은 집라인 안전진단 결과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가 운행을 강행하고 있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 5월 함양군 발표를 보면 사고 당시 악천후로 인해 집라인 쇠밧줄에 상고대가 형성돼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타워가 부러진 것이라고 했다"라며 "하지만 설계도서와 다른 시공 상태, 기준을 초과한 기초 베이스플레이트 슬롯 크기, 용접 불량 등의 부실한 시공이 있었음을 확인한 바 있다"라고 했다.
대책위는 "해발 1200m가 넘는 대봉산 정상부에 집라인 시설을 설치하면서 기상 악화와 상고대 형성 같은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설계상의 하자가 있음을 지적하며 집라인 폐쇄와 철저한 원인 규명,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함양군이 집라인 안전진단 결과 공개를 거부했다고 한 이들 대책위는 "집라인 시설을 설치하며 1번 타워만 부실하게 시공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라인 5구간 운영을 강행하고 있는 함양군 당국의 안전불감증에 커다란 우려를 표명하며 운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함양군은 집라인 부실시공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처리할 계획'이라고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처리가 이뤄졌는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라며 "집라인 시공업자를 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은 물론이고, 건설계획과 시공·감리·운영에 관련된 공무원들도 책임 소재에 따라 엄중문책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함양군수는 더이상 자연을 파괴하지 말라", "집라인 안전결과 공개하라", "부실시공 관련자 처벌하라", "적자 투성이 대봉산휴양밸리 폐쇄하라", "함양군은 국민의 혈세을 난도질 하지마라"고 촉구했다.
함양군 "주요한 결함은 발생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