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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공천 개입 육성...조중동 사설도 돌아섰다

조선 "매우 부적절·중앙 "구차"·동아 "선거법 위반"...정치적·법적 책임 언급

등록 2024.11.01 09:35수정 2024.11.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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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천개입 의혹 관련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11월 1일 사설 요약
공천개입 의혹 관련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11월 1일 사설 요약임병도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내용이 공개된 뒤 국민의힘 일각에선 통화를 나눈 시점이 취임 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지만, 보수언론들은 "매우 부적절", "난감하고 어이없다"라는 등의 비판적 시각을 보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씨 :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월 31일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면서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중한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명씨가 자꾸 김영선 공천 얘기하니까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고, 국민의힘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과 명씨와의 통화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렇듯 여당과 대통령실은 공천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보수언론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사설의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공천 확정된 날, 취임 날이어서 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단 해석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여당 내부에선 통화 시점에 당선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언급할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지만, 김 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날은 대통령에 취임한 날이어서 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라고 밝혔습니다.

<중앙일보>도 "잘 알려졌듯 윤 대통령은 2018년 2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새누리당의 총선(2016년)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한 당사자다"라며 "징역 2년이 선고됐다. 법원은 직접 개입을 안 했어도 공모만으로도 공천 개입이라고 판결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따라서 윤 대통령은 이게 얼마나 위험한 행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터이다"라며 "듣기 좋으라고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가 난감하고 어이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선일보>는 "통화 내용만으로는 공천 개입과 위법성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취임 전이라고 하더라도 대통령 당선인이 명씨 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인사와 여당의 공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실 해명 거짓, 정치적 법적 책임 가려"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와의 통화 내용이 공개된 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선 이후 축하 전화가 수백, 수천통 올 때였다. 명씨 전화도 그 중 하나"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보수 언론들은 사안이 터질 때마다 해명할 게 아니라, 명씨와 윤 대통령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로 공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대통령 부부와 명씨 관계에 대한 대통령실의 어긋난 해명이 불신을 키운 것도 사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실은 명씨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자 '정치인의 소개로 자택에서 2번 만났고, 대선 경선 이후 관계를 끊었다'고 해명했다.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대통령 부부와 더 만났다는 증언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다시 윤 대통령이 유세 도중 명씨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에 따라 그때 관계를 끊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통화 공개를 통해 이 해명 또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윤 대통령 '김영선 공천 개입' 정황 녹취 공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을 입증하는 것으로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 윤 대통령 '김영선 공천 개입' 정황 녹취 공개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을 입증하는 것으로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남소연

<조선일보>는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관계, 그리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사후 해명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전체 사정을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을 협박하는 정치 브로커와 전전긍긍하는 대통령실을 보며 개탄하는 국민이 많다"고 했습니다.

<중앙일보>는 "검찰은 명씨를 보다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고, 당시 공천관리위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병행하는 게 맞다. 대통령 내외의 대국민 사과도 더 이상 늦추기는 힘들게 됐다"면서 "안이한 용산의 인식과 달리 공천 개입 의혹은 빠르게, 심각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실의 기존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나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증폭될 전망"이라며 "영부인이 아닌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드러난 만큼 정치적 법적 책임 여부를 더욱 엄격히 가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명태균씨는 <한겨레>와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는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 9일까지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면서 "(윤 대통령 부부를 알게 된 뒤) 공적 대화, 공적인 일들이 매일 벌어졌는데, 어떻게 (일일이 다) 설명하느냐. (공개하면) 나라가 디비질(뒤집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명태균 #윤석열 #공천개입의혹 #조선중앙동아 #공직선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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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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