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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사태, 아직 안 끝났다

전봇대는 아직 그대로, 주민들 철거요구 진정서 제출... 대책위 "한전, 전봇대 철거하는 방향으로 검토"

등록 2024.08.20 14:57수정 2024.08.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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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남해군 해안도로 고압신설대책위원회가 지난 12일 남해군청을 방문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남해군 해안도로 고압신설대책위원회가 지난 12일 남해군청을 방문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 남해시대


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가 군민들 모르게 경남 남해읍과 이동면 해안도로 구간에 전봇대 150개를 설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했고, 그 분노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이 '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가 전봇대를 전부 철거한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했지만,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에 사실이 아니다. 한국전력공사든 남해군이든 아직 전봇대 철거 여부는 물론이거니와 철거 비용 부담 주체도 공식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남해군 해안도로 고압신설대책위원회(위원장 조병래, 아래 대책위)는 지난 12일 남해군청을 방문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문서로 근거를 남기기 위해서다.

대책위는 조병래 섬호마을 이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 남해읍 ▲심천마을 ▲선소마을 ▲토촌마을 ▲섬호마을을 비롯해 이동면 ▲초양마을 ▲광두마을 ▲고모마을 등 이장들과 주민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식 기록 남긴 주민들 "전봇대, 조속한 시일 내 원상복구 조치해달라"

a  기존 전봇대보다 높이가 높고, 전선이 없는 전봇대들이 이번 공사를 통해 심어진 모습이다.

기존 전봇대보다 높이가 높고, 전선이 없는 전봇대들이 이번 공사를 통해 심어진 모습이다. ⓒ 남해시대


대책위가 제출한 진정서에는 7개 마을 271명이 서명한 명단과 함께 "남해읍(남해변전소)~미조면 ㈜소노인터내셔널(브레이커힐스남해) 구간 2만2900V, 1만250W 고압 송전선 신설공사를 추진함에 있어 사전 주민설명회와 주민 동의 절차를 무시하고 전주부터 가설한 것은 명백히 절차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니 조속한 시일 내 원상복구할 수 있도록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명시돼 있다.

계속해서 "남해군 관광정책 방향에 비춰봐도 노량~지족 구간 해안도로에 대형 전주를 설치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먼저, 앞서 설치한 전주를 원상복구하고, 본 사업에 대해 대안을 충분히 검토한 후, 해당 마을주민들을 한자리에 모아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동의를 얻은 후 사업을 추진하길 바란다"라는 내용을 담아놨다.


조병래 위원장은 "7월 31일까지 전봇대를 전부 철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 남해지사는 '내부적으로는 철거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며 "전봇대 철거 비용과 관련해서는 공문 등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태가 끝난 걸로 아는 분이 많은데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시간이 계속 지체되면 집단 시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해안도로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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