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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명품백 ' 조사 지휘, 권익위 국장 사망...무슨 일 있었나

세종시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최근 권익위 대통령실 직접 조사 무산 사실도 알려져

등록 2024.08.08 17:00수정 2024.08.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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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7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A 국장 대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기도 했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7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A 국장 대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기도 했다. ⓒ 남소연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신고 사건 조사를 지휘해온 국민권익위원회(아래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전담 직무대리가 8일 사망했다.

세종남부경찰서와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권익위 고위 간부인 A(50대 남성)씨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세종시 아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메모 형태의 유서가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그 내용이나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권익위에 따르면, A 국장은 지난 3월 8일 공석이던 부패방지국장 전담 직무대리로 발령을 받은 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 주요 사건 조사를 지휘했다.

지난 6월 10일 김건희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할 당시 권익위 전원 회의에 보고자로 배석했고, 보름 전인 지난 7월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도 출석해 김건희 사건 관련 의원 질의에 답변하기도 했다.

당시 정무위에서는 권익위에서 김건희 사건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을 직접 조사했는지가 쟁점이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청탁금지 업무 담당자가 누구인지 묻자, A 국장은 "청탁금지법 제도 운영과 관련된 차원에서는 파악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조사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당시 A 국장은 지난 2004년 권익위 전신인 부패방지위원회로 전입 와서 20년 정도 부패방지 업무를 했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에는 권익위 청렴총괄과장을 맡았고, 2023년 6월 운영지원과장으로 전보됐다, 지난 3월부터 부패방지국장 전담 직무대리를 맡았다.

비록 직무대리지만 부패방지국장은 권익위 최선임 국장이자 핵심 직위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 8월 김홍일 권익위원장 재임 당시 부패방지국장에 선임된 안준호 국장은 지난 2월 2일 권익위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천준호 의원 "권익위, 명품백 직접 조사 시도했지만 대통령실 거부로 무산"
 
a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위는 발언대에 선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위는 발언대에 선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남소연

 
지난 정무위 회의에서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대통령실 직접 조사 여부를 추궁하는 천 의원에게 "피신고자에 대해서는 조사 권한이 없다"면서도, 조사 시도 여부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는 없다, 곤란하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하지만 천 의원은 지난 2일 MBC 등 일부 언론을 통해 권익위 의결을 3일 앞둔 지난 6월 7일 권익위 조사 실무진들이 대통령실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시도했지만, 대통령실 거부로 무산됐다고 폭로했다.


당시 권익위는 문제가 된 명품백 실물과 관리대장 등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은 "잘 보관하고 있다"고 구두로 답변했을 뿐, 실물이나 문서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익위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배우자의 금품 수수 사실 신고서를 작성해 신고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지만, 지난 6월 10일 직무관련성이 없다며 종결 처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청탁금지법 상 신고의무 규정 위반 의혹 신고 건에 대한 권익위원들 의견은 15명 가운데 종결 8명, 수사기관 송부 7명으로, 단 1표 차이에 불과했다.

A 국장은 이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잇달아 처리하고,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도 추진하면서 스트레스와 업무 과중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건희명품백 #권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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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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