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영어특강> 된장과 peanut butter - 9

가르치는 영어와 가르키는 영어

등록 2000.12.12 19:24수정 2000.12.1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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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교육(敎育)이고 한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도 영어교육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교육(敎育)이란 말을 분해해보면 거기에는 가르친다는 교(敎)와 키운다는 육(育)이라는 두 글자가 결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논하는 영어교육이라는 말도 역시 영어를 가르치고 키운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지만 그러나 실제 영어에 있어서는 키운다는 뜻은 아예 도외시하고 오직 가르치는 것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영어를 우리말처럼 듣고 읽고 말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영어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고 영어를 가르킨다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영어를 가르킨다는 것은 영어의 시작과 끝을 정하고 영어를 정복해야 할 목적과 목표를 설정한 뒤에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과정까지 지도해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방대한 영어의 바다 속에서 수많은 각 단어의 뜻을 풀이해주고 문장을 해설해주는 미시적인 접근으로 본다면 영어를 가르킨다는 것은 영어를 하나의 단일체로 간주하고 이를 통 채로 장악한다는 거시적인 접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각급 학교나 학원 연수원들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미시적인 접근이 가능한 교사는 수없이 많이 있어서 결국 이들로는 가르치는 행위는 끝없이 이어지지만 전체적으로 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어를 가르킬 수 있는 거시적인 접근의 교육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의 경우 주어진 교재나 교과서의 내용을 잘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지만 영어전체를 가르키는 경우에는 영어를 전체로 볼 수 있는 안목과 개념을 가지고 달성해야 할 목표와 방향을 알려주면서 또한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 단계별 과정과 수순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가르치는 강사는 오직 단편적인 문장을 가르치는 것뿐이지만 가르키는 강사는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고 소화하라고 강조하지만 가르치는 것만 배운 사람들은 이러한 원리와 개념의 중요성과 효력을 모른다.

따라서 가르치는 영어만 배운 사람들은 영어란 그냥 단어나 외우고 공부하면 되는 거지 무슨 원리나 개념을 아는 것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하게 된다.


그러나 원리나 개념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터득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는 바로 영어의 성공과 실패 바로 그 갈림길이다.

동네축구를 즐기는 사람중에서 대부분은 축구선수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여유시간에 운동삼아 축구를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므로 이 사람은 축구의 원리나 개념을 몰라도 그냥 공을 차고 즐기면서 땀을 흘리는 것으로 족하지만 축구 선수가 되려는 사람은 축구의 원리나 개념을 정확히 소화하고 공을 차는 기초부터 정확히 배워야 나중에 큰 선수가 되는 것이다.

축구의 경우에는 동네축구라는 것이 있지만 영어공부의 경우에는 동네영어란 말은 없다. 즉 우리 모두는 영어를 재미로 공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모두가 영어를 우리말처럼 구사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영어를 배우는 행동은 마치 동네축구하는 사람들처럼 행동하면서 어떻게 영어를 프로선수처럼 구사하기를 바랄 수 있을까 ?

영어를 몇 마디 지껄이는 것으로 만족할 사람이라면 영어 정복의 원리나 개념을 몰라도 되지만 영어를 우리말처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더 나아가 미국인에게 나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면서 그들을 설득시킬 정도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영어선수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생각이 달라져야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시간과 돈을 드려서 영어교육을 받겠다면 진정으로 영어를 우리말처럼 구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와 방향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강사를 찾아 매달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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