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영어특강> 된장과 peanut butter - 18

영어전문가가 되는 길

등록 2000.12.25 13:14수정 2000.12.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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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 일간지 기획기사에서 <"말 안 통하는 전문가들" - 언어능력, 식견부족에 외국인들 '답답'> 이라는 기사가 1면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재계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들을 상대할만한 언어능력과 전문식견을 갖춘 인력이 드문 상태라는 내용이었다.

지금도 전국적으로 수천 개의 학원을 나가고 있는 수백만의 영어학도들이 도서실에서 지하철에서 열심히 레시버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한국에서 어째 이런 말이 나올까 ?

또 지금까지 수십년간 그 얼마나 많은 우리의 선배들이 영어공부에 몰두해왔었는데 세계 10위 권의 경제대국인 한국에 어째서 영어인력이 부족하단 말인가?

여기에 대한 해답은 자명하게 나온다. 바로 영어공부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모두가 한결같이 교재위주로 암기위주로 성적위주로 공부위주로 배우고 익힌 영어니까 모두가 응용력이 없고 실전경험이 부족하니 지금과 같은 시기에 각 기업체나 정부 부서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영어인력이 못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영어를 교재위주로 암기위주로 성적위주로 공부한 사람은 발에 채일 정도로 수없이 많은데 자신의 전문분야를 영어로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사람은 좀처럼 쉽게 찾아 볼 수가 없다는 말이다.

심지어 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강사조차도 자기가 가르치는 교재를 벗어나면 다른 분야의 영어를 소화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예를들어 어느 회사의 현황을 영어로 설명한다든가 상담을 통역하는 일을 어느정도라도 감당할 수 있는 강사가 얼마나 있을까?

그러나 만약 이들이 국내 영자신문을 몇 달만이라도 꾸준히 읽고 국내 영어방송을 들었더라면 우리의 정치/경제 상황이나 문화/환경에 대한 용어부터 익혀가면서 매일 매일의 사건과 소식을 접하면서 다양한 표현을 숙달하면서 자동적으로 몸에 배이게 되는 추리력과 응용력으로 바로 자기의 전문분야를 영어로 나타낼 수 있는 감각이 살아나게 되었을 것이다.

거기에 아리랑방송을 들으면서 유창한 발음까지 익힌다면 금상첨화로 그 사람이 바로 영어전문인력인데 이런 사람은 영어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고유 전문업무에 숙달한 사람으로 자신의 그 업무를 영어로 나타낼 수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어전문가란 영어만 잘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고유업무가 전문가수준에 도달한 사람이 국내 영자신문이나 국내 영어방송을 통해 영어를 숙달한 다음에 그것을 영어로 나타내는 방식을 택한다면 누구라도 몇 달 이내에 영어전문가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기술수준이나 업무능력은 국제적으로 결코 뒤떨어지지 않지만 그 기술이나 업무능력을 영어로 나타내지 못하니까 그 사람의 수준은 국내용에 국한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의 환경에서 국내 투자를 위해 오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그들이 알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자신의 전문분야를 통해 추리할 수 있는 것이고 거기에 자신이 경험하고 알고 있는 국내 여건을 종합하여 영어로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바로 그 사람이 외국인들이 절실하게 필요로하는 영어전문인력이 되는 것이다.

흔히 지금 우리 나라에 "사람은 많은데 사람이 없다"라고 한다. 즉 획일화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수없이 많지만 자신이 스스로 주관을 가지고 목표와 방향을 정해 응용력을 갖추고 개성있는 실력을 구비한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지금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은 오히려 우리에게 자신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이나 비능률적인 요소들을 과감하게 바로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역사학자 토인비가 말한 도전을 이기는 대응의 원리인 것이다.

(내일은 19 공부하는 영어와 실습하는 영어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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