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것들에게 똥침을 날려라>청아출판사
"자기 나라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EPA(환경보호청)에 독립된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면서, 우리 땅에 와서는 독극물을 무단방류하고, 공무원들이 2만원 이상 접대 받아도 뇌물수수라고 원칙대로 엄격하게 법집행을 하는 그들이 남의 땅에서는 무허가로 건물을 짓고 교통범칙금을 떼먹고 있다. 우리나라를 물로 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한가?"
80년대 초반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공부하고, 펜실베니아주에서 공인회계사 등으로 생활한 백현락이 번듯한 외형 속에 기이한 정신을 가진 나라 미국을 해부하는 책을 내놓았다.
<발칙한 것들에게 똥침을 날려라>(청아출판사). 그의 책 제목이 지목하고 있는 '발칙한 것'이란 재론의 여지없이 반성과 고민 없는 독선으로 세계 약소국의 지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미국일 터.
백현락은 12년의 미국생활 경험을 토대로 지난 94년 <미국분 미국인 미국놈>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책은 94년 저서의 개정판.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 숨겨진 이면을 들추어낸 백현락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긴다.
"이번 책이 미국의 참모습과 감추어진 진실을 찾는 응급처치약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다시는 삼천리 금수강산에 나그네와 머슴은 없고 주인들만 사는 나라가 되기를 진정으로 빌어본다."
미국이 땅을 제공하라면 땅을 제공하고, 군인을 보내라면 군인을 보내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 가슴이 뜨끔해진다. 머슴이 아닌 주인으로 행세할 날이 그 나라 사람들에게도 올까?
가난이 아이들을 주눅들게 할 수 있을까?
- 이희재의 만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