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즐거워하니 마음이 젊어져요"

[인터뷰] <넌센스 잼보리>, 엠네지아 수녀역의 전수경

등록 2003.04.22 16:46수정 2003.04.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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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넌센스 잼보리> 엠네지아역의 전수경

<넌센스 잼보리> 엠네지아역의 전수경 ⓒ 극단 대중

대표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넌센스>의 세 번째 이야기 <넌센스 잼보리>가 연강홀에서 공연중이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사랑 받는 뮤지컬 중에 하나인 <넌센스>는 1991년 초연 이후 10여년간 최다 공연(4876회), 최다관객(1.556,686명)동원, 최다흥행기록 등 국내 뮤지컬의 여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정자, 윤석화, 양희경 등 유명 여배우들이 거처간 <넌센스>는 여배우들이 연기력을 뽐낼 수 있는 대표적인 뮤지컬이자 해보고 싶어하는 작품으로 첫 손에 꼽힌다. 이번 공연은 이전의 공연과는 달리 모든 배역에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여 작품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엠네지아 역의 전수경씨는 노래와 에드립이 많은 이 공연에서 탁월한 가창력과 넘실거리는 끼와 재치로 관객을 눈물나게 웃기고 있다.

4월 18일, 공연이 끝나고 전수경씨를 인터뷰 했다.

a 전수경

전수경 ⓒ 한상언

- 탭댄스 뮤지컬 'Singing In The Rain'에 출연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게 먼저 선약이 됐는데 내가 <넌센스>를 하게되면서 미국 연출자가 <넌센스> 공연 날짜 때문에 연습이 너무 걸린다고 해서 아이 문제도 있고 그래서 한가지만 하기로 했다."

- 공연이 너무 재미있고 호응도 좋아서 공연을 하고 나면 1년은 젊어질 것 같다.
"<넌센스> 공연은 하도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으며 웃기 때문에 정말 2년은 늙는다. 저희가 안 웃으면 관객 여러분들도 안 웃는다. 모든 배우들이 눈가에 주름이 깊이 파이고 갈라지고 있다. 그만큼 관객 여러분들이 즐거워하시니까 마음은 젊어진다."

- 공연 내내 에드립이 많고 관객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원래 대본은 정말 반 밖에 없다. 반은 저희들이 다 창작했다. 일단 가사를 우리가 잘 알 수 있도록 바꿨다. 서양애들 농담이 많아서 직역해서는 안 되는 가사가 많다.


관객들하고 우리가 생동감 있게 대사를 나눠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 부분은 저희가 저희식대로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저희가 창작했다고 보면 된다."

- 이번에 맡은 엠네지아 역을 <넌센스 1, 2>에서 맡은 적이 있는가?
"엠네지아 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넌센스 1>에서는 허버트 역할을 했었고, <넌센스 2>에서는 로버트 앤을 했었다. 이번에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 어떤 계기로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됐는가?
"<넌센스> 공연은 늘 유쾌하고 재미있다. 이번 작품은 사실 급하게 캐스팅이 된 편이어서 망설이기도 많이 했다. 이 작품은 거의 창작에 가깝다. 번안한 그대로 했다가는 폭소가 터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식으로 바꾸는 일에 시간을 많이 쓴다. 그래서 작품을 선정하는데 많이 고민했다. 아기 키우는데 시간이 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데 엠네지아 역할이 굉장히 욕심이 나는 역할이기도 했었고 이번 작품이 뮤지컬 배우들로 완전히 캐스팅이 되어서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았다. 그 전에 공연했던 <넌센스>는 연극하시던 선배님들, 아니면 탤런트들이 끼어서 했는데 이번엔 완전히 뮤지컬 전문 배우들로 구성되어서 의욕을 가지고 출발하게 됐다."

a <넌센스 잼보리>의 한 장면

<넌센스 잼보리>의 한 장면 ⓒ 극단 대중

- 객석의 관객의 반응을 보면 공연이 꽤 성공적인 것 같다. 그 성공의 요인을 꼽는다면?
"성공의 요인은 저죠. 농담이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이 안정된 노하우가 있다. 음악적으로 발성이나 화음이 안정되었고 배우들이 개성 있게 자기 몫을 잘 해내고 있다. 또 이번 작품에 남성배우가 출연한다. 신부역할로 류정한씨가 들어오면서 작품이 조금 더 생동감 있어졌다. 그리고 30대 배우들이 주축이 됐기 때문에 에너지도 있고 나름대로 노련함이 있다. 그런 것들이 관객들에게 좋은 점수를 따지 않았나 생각한다."

- 관객에게 질문도 많이 하면서 부단히 참여를 유도한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워낙 하루하루 공연들이 다 재미있다. 제가 객석에 내려가서 질문을 던질 때마다 관객 여러분들 표정이나 느낌이 그날그날 다 다르다. 실수를 해도 그게 실수로 안보이게끔 저희가 넘어가니까 별 실수는 없다. 이번 작품은 일단 관객여러분들이 잘 따라오시고 저희가 유도하지 않아도 박수 쳐주시고 환호 해주셔서 잘 풀려가고 있다. 오랜만에 저희 배우들을 흥분시켜주는 공연이다."

- 큰 키가 매력이다. 그런데 뮤지컬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큰 키가 부담이 되었을 텐데
"처음에 키 때문에 주인공을 하기 힘들었다. 제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 역할을 했을 때 코러스 하는 친구들이 저보다 작았기 때문에 제가 이상하게 커 보였다. 그때 상대역이 남경주씨였는데 남경주씨가 저보다 꽤 큰데도 무대에서는 비슷하게 보이는 거다. 여자가 워낙 크니까. 제가 팔다리가 긴 편이어서 더 커 보인다. 저랑 최정원씨랑 키가 비슷하다. 사실 몇 센치 차이 안 난다. 그런데 보기에는 내가 길쭉해 보인다.

여자 주인공으로 아담하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이런 여성을 원하다 보니 그 동안 드센 역을 많이 맡았다. 상대역 없이 여성으로서 꿋꿋하고 의리 있는 그런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런데 요즘 후배들이 많이 생기면서 후배들의 평균신장이 많이 올라가서 제가 주인공도 많이 맡고 있다."

a 전수경

전수경 ⓒ 한상언

- 팬들, 특히 열성 팬클럽 '주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저희 '주전자' 식구들을 위시하여. 뮤지컬을 사랑하고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믿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무대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공연하고 배우로서 100퍼센트 노력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꾸준히 사랑해주신 것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관심 갖아 주시길 바랍니다. 저를 사랑하신다면 뮤지컬도 사랑해주십시오."

- <넌센스 잼보리>이후 공연 어떤 공연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아직 캐스팅 발표는 아직 안 났지만 <맘마미아>를 거의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맘마미아>는 내년도 1월부터 시작한다. 사실 <넌센스>가 워낙 반응이 좋아서 여름에 지방공연 계획이 굉장히 많다. 지방공연을 하고 여름에 앵콜 공연을 다시 할 것이다. 그리고 가을에 <맘마미>아 연습을 하고 내년 1월부터 공연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넌센스>공연의 성공을 축하드리며 <맘마미아> 공연 때 다시 한번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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